사회
'대'자 샀는데 '중'자?…해동하기 전엔 몰라
입력 2016-05-03 19:41  | 수정 2016-05-03 20:34
【 앵커멘트 】
냉동 수산물은 씨알이 굵고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비싸게 팔리는데요.
돈을 더 주고 소위 '대' 자를 샀는데, '중' 자가 들어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해동하기 전에는 크기를 분간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 점을 노린 양심불량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입한 냉동새우를 250그램 단위로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포장지와 상자에는 새우가 몇 마리 들어 있는지가 표시돼 있는데, 양이 적을수록 상품성이 좋은 큰 새우가 들어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실제 80마리가 들어 있는 게 100마리 들어 있는 것보다 2천 원 정도 비쌉니다.

유통업체 대표 50살 구 모 씨는 이런 점을 악용했습니다.


마치 큰 새우가 든 것처럼 마릿수를 적게 표시해놓고, 실제는 씨알이 작은 새우를 많이 채워넣어 무게를 맞춘 겁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냉동수산물에는 얼음이 붙어 있어 전문 유통업자들도 이처럼 해동을 하기 전에는 정확한 크기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얼음을 덧입혀 무게를 부풀리는 이른바 '얼음 코팅'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교묘하게 수법을 바꾼 겁니다.

▶ 인터뷰 : 박보규 / 부산 영도경찰서 수사팀장
- "현행 식품위생법상 포장지의 냉동수산물 크기 표시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업자들이 이를 악용해 크기를 속이고 유통하였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 대표 구 씨를 비롯해 같은 수법으로 낙지와 꽃게를 유통한 업자 3명을 사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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