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70일 전투' 끝…반년 만에 발전소 '뚝딱'
입력 2016-05-03 19:40 
【 앵커멘트 】
참가자들을 끌어모았으니 뭔가 홍보를 해야겠죠?
김정은은 노동당 7차 대회에서 경제 성과를 내세우려고 70일 안에 산업 전 부문에서 성과를 내라고 다그쳤습니다.
이걸 70일 전투라고 하는데, 그 기간이 끝났다고 합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김용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람들이 줄 서 있고 하늘에는 행사장 풍선과 김일성, 김정일의 사진이 걸렸습니다.

북한이 최근 완성한 수력발전소 축하현장인데 댐과 발전소를 짓는 데 필요한 시간은 불과 여섯 달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박달나무도 얼어 터질 혹한 속에서도 굴함 없는 투쟁을 벌여 반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 인터뷰(☎) : 진현태 / 한국수력원자력 수력운영팀장
- "수력발전소는 댐과 발전소가 같이 있습니다. 댐만 짓는데도 보통 2년 걸려요. 그 후에도 검사하는데, 6개월 만에 만든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고요."

광산에서는 매일, 전년대비 300%의 철광석이 쏟아지는데 70일 전투 성과라 홍보합니다.

화장품이나 비누를 만들 때도 70일 전투, 심지어는 대학수업도 70일 전투 정신을 발휘합니다.

70일 전투는 공식적으로 어제 끝났는데, 성과를 모범적으로 낸 주민에게는 텔레비전까지 선물로 준다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 인터뷰(☎) : 최수향 / '150일 전투' 경험 탈북자
- "(선물은) 다 공급되는 것도 아니고 과자나 당과류(사탕) 그 정도…. (목표달성) 못한 사람들은 책임추궁을 받고 심하게 못 했을 때는 직책도 박탈하는…."

북한은 경제가 어렵거나 당대회를 앞두고 일정 기간을 정해 속도전을 지시하는데, 무리한 일정에 사상자가 속출하기도 합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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