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준영, 17시간 검찰 조사 "공천 헌금 받았다는 건 오해"

국민의당 박준영, 17시간 검찰 조사 "공천 헌금 받았다는 건 오해"



20대 총선에서 수억원대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인(전남 영암·무안·신안)이 검찰에 출석해 고강도 조사를 받았습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강정석 부장검사)는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박 당선인을 2일 오전 9시50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튿날 새벽까지 조사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국민의당 입당 전 신민당을 이끌면서 당 사무총장으로 있던 김모(64·구속)씨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3일 오전 2시45분께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온 박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오해가 있었다. 그런 사실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당선인의 부인이 1억원을 받는 등 모두 3억 6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들을 성실하게 설명했다"고 부인하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국민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는 답하지 않은 채 미리 준비된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조사를 받기 전 박 당선인은 "(공천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이 없다.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역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사무총장 김씨를 구속했습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선거운동 관련 금품을 선거운동원 등에게 관련 법을 위반해 지출한 혐의로 박 당선인의 선거사무실 회계책임자 김모(51)씨도 지난달 24일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박 당선인에게 사무총장 김씨로부터 받은 금품의 용처와 대가성 등을 집중 추궁하고, 사무총장 김씨로부터 받은 돈과 회계책임자 김씨가 불법으로 지출한 돈의 관련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내용이 방대해 내용을 검토하고서 재소환 등 향후 수사 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20대 국회 개원 전까지는 박 당선인의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