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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해외파] 그들은 4월을 어떻게 마무리 했을까
입력 2016-05-03 06:01 
내가 가는 곳이 목동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4월의 마지막 한 주,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수들은 어떻게 보냈을까? 그들의 지난 한 주를 되돌아 봤다.

누가 그를 목런왕이라 불렀나
박병호 한 주 성적: 6경기 22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6삼진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29)는 지난 한 주 2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4월 29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 5월 1일 디트로이트전에서 1개씩 터트렸다. 지금까지 터트린 홈런은 총 6개. 팀내 선두다.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홈런이 적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보다 1개가 더 많다.
홈런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뛰어나다. 지난 1일 상대 에이스 조던 짐머맨을 상대로 터트린 홈런은 431피트(약 131.37미터)를 날아갔다. 6개의 홈런 중 4개가 비거리 425피트(약 129.54미터) 이상을 기록했다. ESPN에 따르면,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425피트 이상 홈런을 그보다 많이 때린 타자는 단 세 명,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6개),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5개), 마크 트럼보(볼티모어, 4개)다.

녹슬지 않은 타격 기계
김현수 한 주 성적: 2경기 5타수 4안타 2루타 1개

김현수(28)의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입지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그럼에도 타격 기계는 녹슬지 않았다. 절정은 5월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었다. 네 차례 타석에서 무려 3개의 안타를 뽑았다. 첫 타석에서 1루수 옆 빠지는 2루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장타를 기록했고, 이후 좌익수 앞, 중견수 앞으로 안타를 기록했다. 스플리터를 라인드라이브 안타로 만드는 장면에서 현지 언론은 그를 스즈키 이치로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현수는 극히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6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고, 3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홈 개막전날 그에게 야유를 보냈던 팬들은 이제는 환호를 보내고 있다.
김현수는 데뷔 이후 첫 3안타 경기를 치렀다. 사진=ⓒAFPBBNews = News1

숨고르기
이대호 한 주 성적: 3경기 10타수 3안타 1삼진
최지만 한 주 성적: 2경기 4타수 무안타 2볼넷

이대호(33)는 지난 한 주 3경기에서 3개의 안타를 때렸다. 모두 단타였다. 4월 2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는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하루 뒤 같은 팀을 상대로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우완 투수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상대 선발 콜린 맥휴를 상대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6회 내야안타를 때렸다. 2일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경기는 아쉬웠다.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왔지만, 상대 투수 대니 더피의 구속에 눌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LA에인절스의 최지만(24)은 지난 한 주 두 차례 선발 출전 했지만, 안타 없이 볼넷 2개만 골랐다. 1루가 아닌 좌익수와 지명타자로 출전한 것이 눈에 띈다. 개막전 주전 좌익수였던 다니엘 나바, 크레이그 젠트리가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에 좌익수 출전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UP & DOWN
오승환 한 주 성적: 3경기 3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3)은 다소 기복이 있었다. 4월 2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선발 웨인라이트를 구원 등판해 1 1/3이닝을 피안타 없이 막았다. 그러나 홈으로 돌아온 이후 약간 흔들렸다. 4월 30일, 5월 2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각각 2개씩 안타를 허용했다. 앞선 경기는 1이닝 무실점으로 넘어갔지만, 다음 경기는 2/3이닝동안 2루타 2개를 맞아 1실점했다. 팀은 4연패에 빠졌다.
단순히 운이 없었다고 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워싱턴과의 두 경기에서 오승환은 패스트볼 구속이 90~92마일에 머물렀다. 오승환은 지금까지 13경기에서 13 2/3이닝을 소화하며 248개의 공을 던졌다. 내셔널리그 불펜 투수 중 출전 경기 수는 공동 6위, 이닝은 공동 7위, 투구 수는 단족 6위에 해당한다. 아직 남은 시즌이 많다. 보다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오승환은 워싱턴과 홈 3연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기다려라, 원조가 간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 LA다저스의 류현진(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9), 앞서 메이저리그를 누볐던 한국 선수들은 현재 부상자 명단에 머물고 있다. 신중하지만 꾸준히 재활을 진행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중 가장 속도가 빠른 것은 강정호다. 현재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6경기에 출전했다. 이틀 연속 선발 출전에 하루 대타 출전의 리듬을 반복했다. 한 주 성적은 17타수 3안타 5타점, 볼넷은 없었고 삼진이 2개, 도루 시도가 한 차례 있었다. 27일 더램 불스와의 경기에서는 홈런 한 개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출전 빈도를 끌어올리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추신수는 현재 80% 정도 회복됐다. 1루까지 주루를 테스트했으며, 곧 타격 훈련도 참가할 예정이다. 추신수는 최근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5월 셋째주를 희망 복귀 시점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몸의 반응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사타구니 염좌로 잠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중단했던 류현진은 지난주 두 차례 불펜 투구를 문제 없이 소화했다. 오는 5일 한 차례 더 불펜 투구를 소화한 뒤 라이브 BP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주의 한마디
"비우고 살고 있다. 시계도 잘 안보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시차도 별로 느끼지 않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 피닉스에서 만난 그는 주변 환경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할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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