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오롱 하폐수사업, SC PE에 판다
입력 2016-05-02 17:56  | 수정 2016-05-02 21:48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코오롱그룹의 하수·폐수 처리사업을 인수한다. 총 거래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거래 후 코오롱은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플랜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워터앤에너지 2대주주인 SC PE 계열 투자펀드 핀벤처스(지분율 35%)는 1대주주인 코오롱이 보유한 코오롱워터 지분 65%를 인수하기로 하고 이번주 본계약을 체결한다.
코오롱은 지난해 말 코오롱워터 인적 분할을 통해 코오롱에너지를 신설하며 매각 작업을 준비해왔다. SC PE가 인수할 코오롱워터에는 하수·폐수 처리사업을 남기고 에너지·플랜트 사업은 신설된 코오롱에너지에 넘겨 코오롱이 그대로 경영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SC PE는 인적 분할 후 보유하게 된 코오롱에너지 지분 35%를 코오롱에 넘긴다.
SC PE가 코오롱워터의 코오롱 측 지분 65%를 약 1000억원에 인수하고 코오롱이 SC PE 보유 코오롱에너지 지분 35%를 비슷한 조건에 넘기는 거래가 동시에 진행된다.

IB 관계자는 "기업 분할 후 인수 방식을 택한 건 SC PE가 하수·폐수 처리사업 경영권만 원했기 때문"이라며 "장기계약과 산업단지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수익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워터 전신인 환경시설관리공사(EFMC)는 2009년 6월 말 SC PE 측으로부터 4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2013년 말까지 주식시장에 상장시키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상장이 안되면 SC PE가 향후 1년간 주식 취득가에 더해 연복리 10% 수준의 이자 지급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이후 계약기한을 2016년 4월로 연기했지만 결국 기업공개(IPO)가 불발됐다.
SC PE 측은 투자 회수를 위해 지분을 제3자 등에 매각하려다 결국 경영권 인수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워터에너지는 국내 하수·용수 처리 운영 관리(O&M) 1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한다. 지난해 23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각각 83억원과 67억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올렸다.
한편 코오롱 측 거래 자문은 글로벌 인수·합병(M&A) 자문사 BDA파트너스가 맡았고 SC증권이 SC PE측 자문 역할을 해주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이 SC PE 측 회계 실사를 진행 중이다. SC PE는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거래 과정에서 필요한 대출자금(인수금융)을 조달할 방침이다.
인적 분할이 완료됨에 따라 코오롱에너지는 코오롱워터가 보유하고 있던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51%)와 피오르드프로세싱코리아(25.5%), 코오롱환경서비스(60%) 등의 지분을 승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코오롱에너지는 신규 사업을 위해 외국 기업과 합작해 설립한 법인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