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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로 밑에 잠실야구장 30배 `지하도시`
입력 2016-05-02 17:19  | 수정 2016-05-02 19:22
KTX·GTX·광역버스 환승 시스템을 갖춘 교통 요충지로 개발되는 영동대로 전경.
강남 영동대로 밑으로 대형 '지하도시'가 만들어진다.
특히 삼성역과 봉은사역 사이 영동대로 밑 지하 6층 시설(연면적 16만㎡)이 코엑스 상업몰(16만5000㎡), 현대차 통합 신사옥(GBC·9만6000㎡) 등과 이어지면 잠실야구장의 30배, 63빌딩의 2.5배(42만㎡) 규모인 초대형 복합상권이 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 개발 기본구상'을 2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삼성역~봉은사역 영동대로 지하에 총 1조1691억원을 투자해 상업·공공문화시설, 통합역사, 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 등을 지하 6층 규모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021년 준공 목표로 국내 지하 공간 개발 역사상 최대 사업이다.
지하 1층에는 코엑스 상업몰과 현대차 GBC를 연계한 상업, 여행, 문화·예술시설 등 시민편의공간이 들어선다. 영동대로 지하 통합 개발이 완성되면 이 일대가 서울을 대표하는 메가 상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동섭 토마스컨설턴츠 한국대표는 "주로 젊은 층이 찾는 코엑스와 소비력이 있는 중장년층이 상주하는 현대차 GBC, 삼성역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유동인구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서울의 넘버원 상권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역 일대 상권은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까지 포함한 융·복합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는 만큼 강남과 잠실, 명동 등을 넘어서는 응집력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천·김포공항과 이어지는 공항철도, 공항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은 코엑스에서 영동대로 지하 1~2층으로 옮길 예정이다. 영동대로의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버스·철도 환승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지하 2층에는 버스환승센터도 예정돼 있다.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으며 영동대로를 지나는 시내·광역버스 노선이 현재 47개에서 9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관광버스 주차 수요 등을 고려해 대형차 중심의 주차공간을 지하 3층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하 3~6층은 통합역사로 이용된다. 삼성역에는 기존 지하철 2호선 외에 6개의 철도 노선이 추가로 계획되고 있다. 삼성~동탄 급행철도, GTX-A(킨텍스~삼성), 위례~신사선이 확정됐고 GTX-C(금정~의정부), KTX 연장선(수서~의정부), 남부광역급행철도(당아래~잠실)가 검토되고 있다.
통합역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하 최하층까지 열리는 방식으로 지어 자연 채광과 환기가 가능해진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통합역사가 개통되면 서울역 하루 평균 이용객 32만명의 1.3배 수준인 40만여 명이 이용하고 버스 승객까지 포함하면 58만명이 이용해 영동대로 지하가 대중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는 2017년 상반기 국제설계 공모로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하고 같은 해 12월 착공에 들어간다. 사업비는 국비 4105억원, 민자 2517억원으로 충당하며 서울시가 부담하는 5069억원은 현대차 공공 기여와 교통개선 대책부담금으로 충당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한다.
영동대로 환승센터가 완공되면 앞으로 동탄~강남 간 출퇴근 시간이 최대 66분에서 20분대로 단축되고 삼성역~시청도 5분이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구는 "광역버스환승센터 조성 등으로 영동대로 일대 교통량이 증가하는 만큼 교통 혼잡도를 줄이려면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U스마트웨이 노선도 통합개발 구상안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며 "월계 IC~삼성IC를 대모산터널 건설과 연계하고 세곡동 헌릉IC까지 더 연장하면 영동대로와 세곡동 일대 교통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천주차장 폐쇄에 따른 대체 주차장은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경기고 앞 영동대로와 아셈로, 도산대로 지하공간 등 후보지를 두고 논의할 계획이다.
[김기정 기자 /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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