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朴 대통령 이란 방문 이어 인도 모디 총리도 이란 방문 예정
입력 2016-05-02 16:10 
대통령 총리 이란 방문/AP=연합뉴스
朴 대통령 이란 방문 이어 인도 모디 총리도 이란 방문 예정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박근혜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의 이란 방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이달말 이란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일 일간 힌두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오는 21일 사흘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다만 양국 정부는 논의가 진행중이라며 모디 총리의 방문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모디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 항구 개발과 이란 유전·가스전 개발에 인도가 참여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모디 총리가 이들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도와 이란은 지난해 5월 차바하르 항구의 선착장 두 곳을 인도가 장기 임차해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과 다목적 화물터미널로 개발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인도는 터미널 개발에 8천500만달러(967억원)를 투자해 10년간 항구 운영권을 확보한 뒤 이곳을 중앙아시아 진출 통로로 삼는다는 구상입니다.

인도는 차바하르 항구에서 아프가니스탄까지 연결하는 교통로 건설과 차바하르와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를 잇는 1천400㎞ 길이의 해저 가스관 구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또 이란 유전·가스전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2008년 인도 국영기업 ONGC가 주도적으로 개발에 참여했던 이란 파르자드-B 가스전 개발 사업에 다시 합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인도는 당시 서방의 제재 등을 이유로 채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중도에 사업 참여를 포기했지만 이란은 이후 개발을 계속해 2013년 이곳에서 천연가스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3천600억㎥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모디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그동안 인도가 지불하지 않은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 잔액 65억 달러 지급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는 이란이 서방의 경제·금융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수입 대금의 45%를 인도 통화인 루피화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제재 해제후 지급하기로 하고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었습니다.

현재 이란은 제재가 해제된 만큼 미지급 원유 대금 65억 달러를 유로화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인도는 루피화 결제를 바라고 있습니다.

인도는 미지급 원유 대금 결제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 짓고 이란산 원유 수입량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C. 싱 전 이란주재 인도 대사는 "현재 이란은 과거의 이란이 아니다"면서 "미국 등이 핵협상 타결 이후 이란이 이 지역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상황에서 인도로서는 새로운 대(對) 이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