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짝퉁' 운동화의 화려한 변신
입력 2016-05-02 10:00  | 수정 2016-05-02 10:58
【 앵커멘트 】
중국에서 몰래 들려오다 세관에 적발돼 압수된 이른바 '짝퉁' 제품들은 어떻게 처리될까요?
그동안은 모두 불에 태워 폐기 처리됐는데, 세관이 이런 '짝퉁' 제품에 희망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멀쩡한 새 운동화에 붙은 상표를 떼어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모두 중국에서 밀수한 '짝퉁' 운동화로 세관이 압수한 겁니다.

부산세관은 통상 절차에 따라 '짝퉁' 운동화를 폐기 처분하지 않고, 다시 세관으로 가져왔습니다.

상표를 제거한 운동화에는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정성껏 그린 그림을 다시 붙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짝퉁 운동화 3,500켤레는 키르기스스탄 어린이들에게 전달됩니다.


▶ 인터뷰 : 임혜인 / 부산 참빛학교
- "신발에 예쁘게 (그림) 그려서 줄 테니 잘 신어줘! 고마워!"

자원봉사에 나선 학생들도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운동화에 부착하거나 색칠을 합니다.

▶ 인터뷰 : 이선우 / 동아대학교 교육학과
- "처음에는 소각되는 줄 알았는데, 어려운 어린이에게 나눠 준다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홍인규 / 부산세관 통관지원과
- "(상표권자가) 통상 (짝퉁 제품은) 유통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희가 검찰, 관련기관, 상표권자와 수차례 협의 끝에 동의를 받아…."

지난 3년 동안 관세청이 압수한 뒤 폐기한 '짝퉁' 제품은 1조 6천억.

세관은 앞으로 압수된 물품을 국내외 어려운 이웃에게 기증하는 등 재활용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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