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화물열차 탈선 사고…화학물질 유출·인명피해는?

미국서 화물열차 탈선 사고…화학물질 유출·인명피해는?



미국 백악관에서 약 3㎞ 떨어진 수도 워싱턴D.C. 주택가 부근에서 화물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탈선한 화차 중 3량에서 싣고 가던 수산화나트륨 등의 화학물질이 유출되면서 소방 당국이 방제 작업을 벌였습니다.

워싱턴D.C. 소방방재본부는 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6시 40분께 유니언스테이션 북쪽 약 1.5㎞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13량의 화차가 탈선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사고로 워싱턴D.C.를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가로지르는 국도 1호선 중 사고지점 부근의 약 800m 구간이 폐쇄됐고 사고지점 부근의 전철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또 사고 지점 주변의 교통이 몇 시간동안 봉쇄되기도 했습니다.

사고 열차를 운영하는 CSX사(社)와 워싱턴D.C. 소방방재본부는 탈선한 열차 중 1량에 수산화나트륨이, 나머지 2량에는 각각 에탄올과 수산화칼륨이 실려 있었으며, 파손 부분을 응급 봉합해 추가 유출을 막은 뒤 사고 현장의 정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총 175량으로 편성된 사고 열차는 메릴랜드 주에서 각종 화물을 싣고 노스캐롤라이나 주로 운행하던 도중에 탈선 사고를 냈습니다.

CSX는 현재까지 열차 탈선이나 유출된 화학물질과 관련된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가성소다로도 불리는 수산화나트륨은 식품부터 철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만, 부식성이 매우 강하고 물과 접촉하면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워싱턴D.C. 소방방재본부는 설명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열차 탈선 사고가 증가해 왔고, 최근에는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발생한 여객열차 탈선사고로 2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연방철도관리국 통계를 보면 2013년 193건이던 열차 탈선은 2014년 228건, 지난해 246건으로 늘어났고 올들어 지난 2월까지 발생한 탈선 사고는 160건으로 이미 지난해 탈선 건수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