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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 새 외인 러브 "韓 배구,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입력 2016-05-02 06:51 
타비 러브가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KOVO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V리그 여자부 드래프트에서 흥국생명에 지명된 타비 러브(25)는 자신을 지명한 팀이 마음에 드는 모습이었다.
그는 드래프트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나에게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흥국생명에 지명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과거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까리나 오카시오에게 한국 배구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경쟁력이 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수비, 볼컨트롤 훈련을 열심히 하며 코치들이 선수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들었다"며 한국 배구에 대해 얻은 자신만의 정보를 공개했다.
그는 흥국생명에 대해서도 "그 선수로 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그가 만족한 것은 여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것. 그는 "멋지다. 이전에는 이런 기회가 없었다. 여성 코치가 이렇게 권한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박미희 감독은 "높이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 외국 경험이 많아 외국 생활의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러브에 대해 평가했다.
러브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이 유력했던 선수다. 그러나 KGC인삼공사가 사만다 미들본을 지명하면서 흥국생명에게 기회가 왔다. 기존 선수와 재계약한 현대건설, 도로공사가 2, 3 순위 지명권을 가져가며 사실상 2순위 지명권을 얻게 된 박 감독은 "미들본과 러브, 둘 중 한 명은 뽑을 거라 생각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이 러브에 대해 호감을 가진 것은 단순히 화려한 경력, 트라이아웃에서 보여준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겸손함이 느껴졌다. 느낌이 괜찮았다"며 인성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브가 유력 1순위 후보로 지목됐다 1순위로 뽑히지 않은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순위로 뽑혔다면 우월감에 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2순위로 뽑히며 부담도 조금 덜었을 것이다. 자신에 대해 부족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 오히려 다행"이라며 선수에게 분발할 수 있는 요소가 생겼다고 평했다.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키에 비례해 타점을 높이고 안 좋은 공 처리와 순간 판단 능력은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러브가 한국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들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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