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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문 | NC의 5월, 한화의 8회, 두산의 니퍼트
입력 2016-05-01 19:58  | 수정 2016-05-01 20:04
한화는 1일 대전 삼성전에서 8회 허도환의 2타점 2루타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7회 조기 투입된 정우람(사진)은 2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일 프로야구 종합)

경고문 푯말을 하나 심어둬야 할 것 같다. 5월의 NC는 올해도 강했다. 한화는 약속의 8회서 뒤집기를 연출했으며, 두산은 니퍼트라는 진짜 필승카드의 효과를 과시했다. 박주현 등판 시 방망이가 뜨거워지던 넥센은 5월의 첫 날에도 다르지 않았다.
NC는 지난해 5월 26경기에서 20번 이기며(1무 5패) KBO리그 역대 월간 최다 승 타이를 세웠다. 올해 5월에도 NC는 막강했다. 예열을 마친 NC는 부산에서 돌변했다. 3일 동안 7번의 홈런 폭죽을 터뜨리며 롯데와 3연전을 싹쓸이 했다. 우승후보다운 힘이었다.
NC는 0-1로 뒤진 2회 가볍게 승부를 뒤집었다. 이호준의 홈런으로 원점으로 돌리더니 곧바로 지석훈의 희생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손시헌의 역대 76번째 1000안타는 역전의 가교 역할이 됐다.
승부처는 롯데의 추격으로 1점 차로 쫓긴 8회. 테임즈와 박석민이 잇달아 홈런을 때려 멀리 달아났다. 3경기 연속 홈런을 친 테임즈는 6개로 선두 히메네스(9개·LG)와 격차를 줄였다. 이민호는 6⅔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 4전5기(3패)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를 이기고 싶다면 8회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한화가 이틀 만에 8회의 기적을 연출했다. 지난 4월 29일 경기에서 8회 안지만을 무너뜨리며 대거 7득점을 올렸던 한화는 하루 쉬더니 다시 한 번 폭발했다.
삼성만 만나면 난타전 양상. 두 팀은 1회부터 맹타를 휘두르더니 5회까지 13점이 터졌다. 6회 2점을 만회해 7-8로 따라잡은 한화는 7회 정우람을 긴급 투입하는 강수까지 뒀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는 8회 빛났다. 삼성은 8회 1사 2루서 로사리오를 고의4구로 거르고 허도환과 승부를 택했다. 결과는 악수. 6회 적시 2루타로 감을 잡았던 허도환은 다시 한 번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9-8 역전.
시즌 첫 주 4회 등판한 정우람은 2⅓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한화의 7승을 이끌었다. 개인 첫 승. 3승 16패로 이번 주간을 맞이했던 한화는 4승 1패를 기록, 탈꼴찌의 희망을 쐈다.
두산에게 니퍼트가 마운드에 오르는 날은 이기는 날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부터 기분 좋은 징크스는 계속되고 있다. 니퍼트는 1986년 김일융(당시 삼성) 이후 역대 2번째로 개막 이후 6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했다.
니퍼트의 벽은 견고하다. 올해 광주를 첫 방문한 가운데 그 철벽은 유효했다. 6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KIA 타선을 완벽하게 눌렀다. 5회 1사 만루서 노수광, 브렛 필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게 하이라이트. 6승으로 다승 부문 단독 1위. 두산의 18승 중 33.3% 지분이다.
KIA는 이범호의 홈런에 힘입어 영봉패를 면했다. 이범호는 이 홈런으로 역대 32번째 1400번째 안타를 쳤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KIA의 에이스 양현종은 7이닝 4실점(3자책)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또 다시 타선의 침묵으로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무승 3패째.
넥센은 올해 박주현(사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최소 6득점을 기록했다. 1일 고척 LG전에서는 11점을 뽑으며 화끈한 타격을 펼쳤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넥센은 신재영의 필승 공식이 깨졌지만 박주현의 다득점 공식이 유효했다. 넥센의 4월 평균 득점은 4.79점(24경기 115득점). 그런데 박주현이 등판한 5경기에서 42점(8.4득점)을 뽑았다. 최소 6점은 지원했다.
박주현의 5월 첫 등판, 넥센의 화력은 평소보다 더 셌다. 14안타를 몰아쳐 11점을 얻었다. 박주현 등판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공격을 이끈 건 2번타자 고종욱. 1회 결승 홈런을 포함 3안타 6타점을 올렸다. 지난 4월 17일 수원 kt전의 정의윤(SK) 이후 시즌 1경기 개인 최다 타점 타이. 테이블세터를 이룬 1번타자 서건창도 안타 2개를 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넥센의 타선은 뜨거웠으나 SK의 타선은 차가웠다. 박주현은 7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2승을 거뒀다.
3일 연속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진 잠실에선 LG가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시리즈 첫 판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렸던 채은성은 이날 4회 보살로 kt에 찬물을 끼얹더니 5회 쐐기 홈런을 날렸다.
신바람을 낸 LG지만, 시즌 첫 선발 등판한 봉중근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64개의 공을 던진 봉중근은 3이닝(2실점) 만에 강판됐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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