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 재벌3세야”...여성들로부터 수억원 빼돌린 20대 남성 구속
입력 2016-05-01 18:59 

재벌 3세와 변호사를 사칭해 피해자들로부터 수억원을 빼돌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재벌 3세를 사칭하며 피해자 신 모(26)씨 등 여성 두 명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2억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혐의) 등으로 양 모(29)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 씨는 지난해 10월 재벌 3세로 신분을 속여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한 이후 신 씨와 황 모(27)씨 두 여성으로부터 각각 1억8000만 원과 4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양씨는 이들과의 소개팅 자리에서 A기업의 자제이며, 현재 경영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속인 뒤 친구들에게 유용한 주식 정보가 많으니 돈을 투자해보라”식으로 꼬드겼다. 경찰 조사 결과 뚜렷한 직업이 없었던 양 씨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직증명서 양식에 국내 대기업 A회사의 로고를 붙여 결혼정보업체에 자신을 위장 등록했다.
양 씨는 또 변호사를 사칭하며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또다른 피해자들의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양 씨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채무 사건 관련 문의글을 보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사건을 해결해줄테니 증거 수집용 비용을 달라”며 유모(32·여)씨 등 두 명으로부터 총 1억 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양 씨에게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및 추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유사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결혼정보업체로부터 이성을 소개받을 때에는 상대방 신원을 정확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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