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깜짝실적 낸 풍산 2분기 전망도 `쾌청`
입력 2016-05-01 17:40  | 수정 2016-05-01 19:59
지난 1분기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상장사들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어닝 쇼크'를 낸 주요 IT주들도 아이폰 판매량 급감 여파에서 벗어나 다시 수익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기아차·LG상사·네이버는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삼성전기·SK하이닉스·LG이노텍 등은 여전히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업계가 전반적인 부진을 보이는 와중에도 기아차는 올 1분기 컨센서스를 22% 상회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영업이익 6336억원을 공시한 기아차는 2분기에도 7202억원(전년 동기 대비 10.6% 상승)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스포티지·K7 위주의 신차 효과가 2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말까지는 내수시장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신차 니로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4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LG상사도 우호적인 업황 덕에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한 53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반등으로 자원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쇼핑 광고 매출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성장으로 컨센서스보다 21% 많은 25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네이버는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모바일 광고의 성장세가 빠른 것이 확인됐다.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 역시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마케팅 비용이 다소 늘어나더라도 2분기 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1분기에 컨센서스의 두 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던 풍산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43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구리 가격이 반등하고 방산 부문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갤럭시S7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기는 1분기 컨센서스를 44% 하회하는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의 판매 대수가 줄어들면서 휴대폰 기판의 공장 가동률이 낮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외 생산기지 확장에 드는 비용 때문에 실적 개선은 다소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2분기에 4997억원(전년 동기 대비 -63.7%)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고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은 좋아지지 않았지만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되고 있고 3D 낸드플래시 부문의 솔루션 제품 판매 전망도 밝아지고 있어 하반기쯤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적자가 예상됐던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패널 가격 상승세가 속도를 내면서 39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 최대 납품회사인 미국 애플 실적 부진으로 2분기 또다시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판매 급감으로 1분기 예상보다 더 나쁜 성적을 발표했던 LG이노텍도 2분기 전망도 어둡다. 증권가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72.9% 하락한 132억원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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