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그래도 침실은 넓어야" 준대형 평형 인기
입력 2016-05-01 17:13 
전용면적 85㎡를 살짝 넘겨 실속 있는 준대형 평면이 분양시장에서 인기다. 중형 평형의 방 3개 나열식 구조에 비해 수납 공간과 침실 효용성이 높은 데다 단위가격 경쟁력도 갖춰 실수요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공급면적별 청약 결과 115.5~132㎡ 미만 준대형 평형 경쟁률이 16.07대1로 가장 높았다. 1순위 5079가구 청약에 8만1615명이 몰렸다. 같은 기간 1순위 전체 평균 경쟁률 7.03대1의 곱절이 넘는다. 공급이 집중된 중형 평형(99~115.5㎡)도 5.91대1에 불과했다.
최근 1년간 가격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1분기 준대형 면적의 3.3㎡당 전국 평균 매매가는 1015만원으로 1년 전(1065만원)보다 4.93% 올랐다.
66~82.5㎡ 미만과 82.5~99㎡ 미만 소형 면적이 각각 5.85%, 5.69%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중형 이상급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준대형 틈새 평면의 인기는 중소형 평형과의 분양가 격차가 줄어든 요인이 컸다. 올해 3월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전주시 '에코시티 더샵 2차'는 전용면적 100㎡ 2개 주택형(공급면적 130~131㎡)이 전용면적 84㎡ 3개 주택형(공급면적 110~111㎡)보다 수납 공간이 많으면서 3.3㎡당 평균 분양가는 764만~784만원 선으로 전용면적 84㎡(804만~832만원)보다 저렴했다. 이 아파트 100㎡A형은 46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2418명이 몰려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3년 전국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 254만원 대비 준대형 평형의 평균은 352만원으로 121%나 됐다.
그러나 2014년 119%(284만원 대비 339만원), 2015년 110%(298만원 대비 329만원)으로 낮아져 올 1분기 96%(303만원 대비 291만원)로 떨어졌다.
이종진 신화디앤앰 대표는 "준대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85~100㎡로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4㎡와 기본 면적이 차이가 나면서 주거 기능의 강점이 부각됐다"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에서는 최근 전면에 베이 수를 늘리는 배치가 선호되자 방 크기를 줄이면서 침실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기 어려운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청약가점제가 적용되는 중소형과 달리 민간 전용면적 85㎡ 초과형은 2013년 6월부터 100% 추첨제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도 준대형 아파트 공급이 잇따른다. GS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8블록에서 '동탄파크자이'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93~103㎡, 979가구 규모에서 전용 93㎡, 99㎡ 등 준대형이 746가구나 된다. 태영건설이 경남 창원시 중동에서 분양 중인 2867가구 규모 '창원 중동 유니시티 1차'에서도 전용면적 99㎡가 474가구 공급된다.
롯데건설은 7월 서울 은평구 수색4구역을 재개발하는 1076가구 규모 '롯데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일반분양분 495가구 중 전용면적 99㎡가 41가구 있다. 경의중앙선 수색역과 상암DMC가 가깝다. GS건설은 9월 서울 마포구 대흥동 대흥2구역을 재개발한 '대흥2구역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12㎡ 총 1248가구 대단지로 517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준대형은 전용면적 96㎡ 12가구가 있다. 2호선 이대역이 2분 거리고 노고산 체육공원과 서강대가 가깝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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