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비심리 위축에 선방한 상권, 공실률 늘은 이유가···
입력 2016-05-01 14:23 
사진은 최근 대형유통업체들이 활발하게 지출하고 있는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모습 [사진: 다음 로드뷰]
지난 2월부터 시행한 주택담보대출 심사기준 규제 강화에 따른 거래심리 위축과 내수시장 침체 여파로 지난 1분기 서울 소재 상가 임대료는 저분기 대비 0.51% 하락한 2.91만원/㎡을 기록했다.
이 와중에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9%, 6.6% 오른 상암DMC 상권의 임대료(당분기 3.65만원/㎡) 상승폭이 돋보였다. MBC, YTN 등 미디어 관련업체가 지난해 상암DMC로 이전해 일대 상주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시가 수색역 주변의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암DMC 상권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 높은 임대료에 공실률 증가하는 강남 상권
강남권역에서는 △압구정로데오(6.6%) △신사(3.8%)) 상권에서 임대료가 올랐다. 압구정로데오 상권은 임대인의 기대수익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1분기 임대료가 강세를 보였지만 비싼 임대료에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빈 점포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강남 상권 임대료 현황 [자료: 부동산114]
신사동 가로수길의 임대료 강세도 여전했다. 해외 관광객 방문자가 늘면서 임대료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지만 높은 권리금에 많게는 월 100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여기에 대기업 브랜드와 안테나샵 등이 유입하면서 임대료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소규모 임차인들이 상권을 이탈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롯데·AK프라자 등 대형유통업체 서울 유명상권 진출··· 상권 매력 퇴색 우려
최근 대형유통업체들이 서울 유명 상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는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점을 열었다. AK플라자도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에 신규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점 개장에 나선다.
내국인 수요뿐 아니라 관광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이들 지역에서 백화점 업계 저성장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줄어든 매출을 이들 지역에서 만회하기 위해서다.
상가업계는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골목 상권에 진출하면 단기간 볼거리, 즐길거리가 늘어 상권 확대에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상권 임대료를 끌어올려 소규모 점포들이 떠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홍대 상권은 유독 점포들이 자주 바뀌는 것을 어렵지 앖게 볼 수 있다. 홍대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은 개성 넘치는 점포들과 라이브카페, 공연장 등이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정 든 홍대를 떠나는 것이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상황도 비슷하다. 가로수길에 들어서는 점포들은 대부분이 대기업 프랜차이즈, SPA 계열이다. 대형유통기업들이 치솟는 임대료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도 가로수길에 입점하는 이유는 매출보다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다. 많은 수요자를 만날 수 있어 이들의 니즈와 트렌드 파악이 쉽다는 점도 이유다.
하지만 각 매장별 개성으로 골목상권을 찾던 소비자들이 점차 대기업 브랜드로 바뀌면서 매력이 떨어진 이곳을 다시 찾게 될지는 의문이다. 대기업과 영세상인이 상생할 수 있는 다시 찾고 싶은 상권의 마련 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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