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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카드 복귀 한화, 여전히 아쉬운 활용방안
입력 2016-05-01 06:11 
에스밀 로저스(오른쪽)을 비롯한 한화의 선발진 돌파구카드가 속속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들이 위기에 빠진 한화마운드를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김해)=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고난의 4월을 보냈던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돌파구가 없다고 한숨 쉬었다. 5월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주축투수들의 복귀가 이뤄지거나 예정됐다. 위기에 빠진 한화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김성근 감독은 4월 중순 취재진들을 만난 자리에서 돌파구가 없음을 털어놨다. 시즌이 개막했지만 선발진의 줄 부상과 거듭된 부진이 팀의 당면한 가장 큰 문제라는 것. 이를 타계할 돌파구가 필요하지만 마땅치 않다는 의중이었다.
김 감독의 말처럼 한화는 선발진이 부족했다. 개막전 선발로 송은범이 출격했고 뒤를 이어 알렉스 마에스트리, 그리고 신예 김재영, 김민우가 로테이션을 꾸렸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10명 가까운 선수들이 점검을 받았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었다. 이는 바로 결과로 이어졌고 한화는 연일 패배를 거듭, 1일 현재 리그 최하위로 쳐졌다. 팀은 안팎으로 흔들렸고 전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적지 않았다.
4월 중순이 되자 김성근 감독은 부족한 팀 전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희망적인 요소를 꺼내기 시작했다. 주요테마는 선발로테이션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수술 뒤 회복의 시간을 가졌던 이태양의 구위가 향상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신예 좌완 김용주도 부쩍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토종에이스가 기대됐던 안영명과 핵심 중의 핵심 외인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복귀가 가시화 됐음을 시사했다. 심수창도 복귀가 유력했다. 이들이 대거 복귀하는 5월 이후에는 반격의 발판이 마련될 것을 의미한 것.
5월이 다가오자 김 감독의 바람처럼 여러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와 1군에 속속 합류했다. 심수창과 이태양, 그리고 안영명은 실전 1군 무대까지 거쳤다. 평가는 어떨까. 심수창은 세 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세 경기 동안 볼넷을 8개나 내줬지만 자책점은 3점에 그칠 정도로 안정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특히 29일 삼성전에는 3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했다.
이태양 역시 두 번의 선발등판 동안 소화한 이닝이 아쉬울 정도로 호투했다. 안영명은 4월 이후 퓨처스 등판을 거치더니 30일 1군에 전격적으로 올라와 실전등판을 마쳤다. 로저스는 4월28일 상동에서 퓨처스리그 롯데와 경기에 등판해 올 시즌 첫 실전무대를 밟았다.
종합적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면면을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활용방안에 있어서는 고민할 점이 많았다. 김 감독 특유의 선발투수 조기강판, 이른바 ‘퀵후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발투수들의 복귀가 팀 전력상승에 크게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김성근 감독의 퀵후크는 여전하다.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이는 김 감독의 불펜에 대한 강한신뢰 때문. 불펜진의 연투가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박정진-권혁-윤규진으로 구성된 필승 계투진은 3연투를 불사하고 있다. 전날은 출전하지 않았지만 송창식 역시 한화 마운드 단골손님이다. 김 감독은 안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이 다르다며 목소리를 높이지만 불펜진의 지속적인 연투가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에서 적절한 선택인지는 의문부호가 여전하다. 한화의 선발투수 역할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삼성과의 주말 시리즈 동안 한화는 선발투수 심수창과 이태양은 비교적 호투를 거듭했지만 믿었던 불펜에서 대거 실점을 허용했다. 불펜진 과부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은 의미로 복귀가 임박한 돌파구카드를 더욱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한화의 필요한 당면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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