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다음달 초 외국인 마약사범을 비롯한 사형수에 대한 형 집행을 하기로 해 관련국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30일 자카르타 글로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하마드 프라세티오 인도네시아 검찰 총장은 전날 사형수에 대한 3번째 형 집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라세티오 총장은 "이르면 다음 주 형을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형 집행을 위한 장소를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는데 중부 자바의 누사캄방간 교도소가 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사형 집행 일시와 대상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근 법조계 일각에서는 다음 달 7일께 형 집행이 단행될 것이며, 대상은 최대 13명으로 이 가운데 7∼10명가량이 외국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자국의 심각한 마약 중독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마약사범 사형을 지지해왔습니다. 지난해에는 호주, 브라질,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출신의 외국인들을 포함해 모두 14명의 마약사범을 총살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인권 보호 차원에서 마약사범 사형 집행 중지를 촉구해 왔습니다. 특히 자국민이 마약사범으로 처형된 국가들은 인도네시아에 외교적, 경제적 제재를 무기로 사형 집행 중지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도 인도네시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외교적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된 사람은 130여 명이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마약사범입니다. 또 마약사범의 3분의 1가량은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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