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BBB급 회사채 ‘훈풍’ 그 뒤엔 하이일드펀드 흥행
입력 2016-04-29 14:15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흥행 돌풍에 BBB급 회사채 발행시장이 수혜를 입고 있다. 올 들어 설정된 사모 하이일드 펀드 갯수만 125개로 이 펀드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AJ네트웍스 아주산업 등 BBB급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자 확보에 성공했다.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비우량 회사채 등에 펀드 자산 45% 이상을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물량 10%를 우선배정받는 펀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인 AJ네트웍스가 4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11개 기관, 총 650억원의 투자주문이 들어와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 덕에 2년 만기 회사채 발행금리는 민평(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산정한 금리 평균)보다 0.2%포인트 낮은 3.649%로 정해졌다. 반면 신용등급이 A-로 한단계 높은 AJ렌터카는 투자 수요 부진으로 미매각이 발생했다. 400억원어치 수요예측에 실제 주문은 300억원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달초 아주산업도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BBB급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선전했다. 올 들어 하이일드 펀드로 많은 자금이 몰리자 이 펀드들이 비우량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설정된 사모 하이일드 펀드 갯수는 125개, 운용설정액은 5939억원이다. 올해 최대 호황이 기대되는 기업공개(IPO) 시장 공모주 투자를 노린 수요가 많이 몰렸다. IPO시장에는 호텔롯데 넷마블게임즈 두산밥캣 등 조단위 대형 딜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 덩치가 커지자 BBB급 투자 대한 수요도 덩달아 급증했다. BBB급 회사채나 코넥스 주식을 편입시키는 비율이 30%에서 45%로 높아진 것도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 회사채 발행시장 관계자는 하이일드 펀드들이 재무구조가 탄탄한 BBB급 기업들에게 회사채 발행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AJ네트웍스나 아주산업, 한솔아트원제지, 폴라리스쉬핑 등을 사례로 들었다.
반면 A급 회사채는 하이일드 펀드 편입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회사채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하이일드 펀드 편입 대상에 A급 회사채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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