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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와르르’ 문승원, 한순간 날아간 데뷔승
입력 2016-04-28 20:30  | 수정 2016-04-28 20:31
SK 투수 문승원의 데뷔승이 한순간 날아갔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SK 투수 문승원(26)은 올 시즌 두 번째 등판 만에 데뷔승을 향해 다가서는 듯 했다. 5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로 두산 타선을 제대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한 점 차 리드가 불안 요소였다. 결국 위기였던 6회를 넘기지 못했다. 문승원의 데뷔승은 한순간 날아갔다.
문승원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문승원은 시즌 초 부진한 윤희상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5선발 기회를 잡았다. 당초 김용희 SK 감독이 선발 자원으로 일찌감치 점 찍어둔 자원이었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문승원은 지난 22일 문학 NC전에서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볼넷 5개가 옥에 티였지만 ‘5선발로서는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이날 문승원은 선두 두산과의 중요한 일전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놓고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김 감독 역시 호투를 기대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140km 중후반대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가 좋다. 첫 번째 등판에서도 확실히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상대와 맞부딪혀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 공격적으로 상대할 필요가 있다. 자신감 있는 피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기대만큼 문승원은 씩씩한 투구를 선보였다. 3회 2사까지는 ‘퍼펙트 피칭을 이어간 것. 문승원은 공격적인 피칭을 통해 두산 타자들을 범타로 유도했다. 3회 2사 후 김재호에게 펜스 상단을 맞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내줬다. 이날 첫 피안타. 하지만 문승원은 침착했다. 허경민을 범타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듭지었다.
노히트 행진을 깨졌지만 문승원의 호투는 더욱 빛났다. 문승원은 4회 민병헌을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5회 2사 1,2루 위기에서도 허경민을 범타 처리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시켰다.
문제는 6회였다.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 문승원은 1-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 정수빈에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후속 민병헌에게도 초구를 통타당해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한순간에 상황은 무사 2,3루가 됐다. 승리 조건이 순식간에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SK 벤치는 문승원을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는 믿음을 보였다. 문승원은 오재일을 1루 땅볼로 유도해 실점을 막고 위기 탈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하지만 양의지를 끝내 넘지 못했다. 좌익수 왼쪽 동점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곧바로 김승회와 교체. 꿈꿨던 데뷔승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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