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실적 선봉장 복귀…‘IM’ back
입력 2016-04-28 14:45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 (단위=조원)

삼성전자 IM부문(스마트폰)의 영업이익이 7분기 만에 DS부문(반도체·디스플레이)를 앞질렀다. ‘갤럭시S7 판매 호조로 제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49조7800억원, 영업이익 6조6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5%, 영업이익은 11.65% 늘어나면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확정지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IM부문 3조8900억원 ▲DS부문 2조6300억원 ▲CE부문 5100억원 순이다.
IM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S5가 출시된 지난 2014년 2분기 4조원대에서 3분기 1조7500억원으로 내려앉은 이후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2조원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97%, 전분기 대비 74% 늘어나면서 효자 사업부문으로 재등극한 것이다.

여기에 DS부문 반도체 사업부가 업황악화에도 불구하고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유지했으며, CE부문(가전)이 흑자전환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 갤럭시S7 공급 즉시 판매로 이어져…전작 넘어설 듯”
삼성전자 IM부문은 1분기 스마트폰(80%)을 포함한 휴대전화 9200만대와 태블릿 600만대를 팔아치웠다. 특히 지난달 11일 조기 출시한 갤럭시S7이 약 20여일간 1000만대 팔리며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했다. 경쟁사인 애플이 중국 시장 점유율을 지키지 못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보폭을 넓혔다.
이경태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S7 시리즈에 대한 시장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특히 갤럭시S7 셀-인(Sell-out·최종판매)은 기대 이상으로 중국, 북미, 서남아 등에 공급하는 즉시 판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2016년형 모델을 도입한 ‘갤럭시A 시리즈는 중국과 구주, ‘갤럭시J 시리즈는 신흥시장에서 각각 수요가 늘고 있다”며 보급형 스마폰은 라인업 정비로 모듈효율화를 통한 부품 공용화율을 높였고 수율도 끌어올려 원가구조를 대폭 개선했다”고 부연했다.
갤럭시S7 판매는 물론, 보급형 스마트폰들에 대한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IM부문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45.82%에서 58.23%로 12.41% 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비중이 21.91%가 늘었다.
IM부문의 영업이익률도 최근 7분기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4.09%로 전년 동기 대비 3.51% 포인트, 전분기 대비 5.17% 포인트 개선됐다.
이경태 상무는 갤럭시S7 재고도 매우 건전하게 관리 중이다”며 현재 판매 추세를 이어나가면 전작 대비 뚜렷한 판매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3D V낸드, 기업용 SSD에 집중”…DS부문, 역대 두번째 1분기 영업익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맡고 있는 DS부문은 영업이익 2조63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두번째 1분기 실적을 올렸다.
애초 1분기는 전통적 IT 비수기로 세트업체들에 의한 수요 감소로 인해 관련 부품 매출도 줄어드는 시기로 수익 감소가 예상됐다. 실제 D램은 PC 시황 둔화 지속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수요가 감소했고, 디스플레이부문은 올레드(OLED) 실적은 개선됐지만 LCD가 수요감소와 판매가격 하락으로 인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분기 3세대(48단) 3D 낸드 플래시(브랜드명: V낸드)를 활용한 엔터프라이즈향 고용량 SSD에 집중하면서 영업이익 2조원대를 사수했다. 현재 3세대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하는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해 기업용 SSD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달부터 15.36TB 용량의 2.5인치 기업용 SSD 양산을 시작하면서 SSD의 마지막 양점이던 저용량 문제까지 종식시켰다.
전세원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삼성 3D V낸드는 데이터센터나 엔터프라이즈에서 요구하는 저전력·고용량·내구성 등에 대해 이미 증명됐다”며 실제 V낸드를 계속 증산하고 있으며 시장리더십을 가져가기 위해 여기에 집중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스템LSI 실적은 전분기 대비 둔화됐지만 14나노미터(nm) 핏펫 공정 제품 공급확대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를 비롯해 퀄컴사(社)의 ‘스냅드래곤 820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에 장착되는 모바일 AP 뿐만 아니라 보급형 모델에 장착하는 ‘엑시노스 7870도 14nm 핀펫 공정으로 만들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선진국 정조준”…CE부문 전년比 ‘흑자전환
CE부문은 세트수요 감소한 1분기에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UHD TV, 커브드 TV, 셰프 컬렉션 등 고가 제품을 앞세웠다.
영업이익은 5100억원으로 다른 사업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지난 2014년보다 3200억원, 지난해(적자)보다 65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말부터 LCD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 가격하락이 세트사업부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윤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전무는 패널가 하락에 더불어 여러가지 시장 기회를 분석해 사업을 진행했다”며 주로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SUHD TV, 커브드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2분기부터는 대형 스포츠 행사가 예정돼 있어 TV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는 6월 ‘2016 유로컵, 오는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또 올해 출시한 ‘2세대 SUHD TV와 셰프컬렉션 라인업 내 ‘패밀리허브 등이 2분기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윤 전무는 1분기 TV 판매량은 LCD TV 기준 1000만대”라며 퀀컴닷이 적용된 SUHD TV는 색이 바래지는 OLED TV의 유기물과 달리 무기물 소재를 사용해 오랫동안 선명한 화질과 밝기를 유지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고 역설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