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통장을 가지고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1억 4000만원 상당의 금융사기를 친 통장 위조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014년 3월께 경영난을 겪고 있던 4개 중소기업에 접근해 3691억원이 입금돼 있는 것처럼 위조된 통장을 제시한 뒤 피해업체들로부터 투자유치 진행자금 명목으로 총 4차례에 걸쳐 1억 4000만원을 받아 챙긴 일당 8명을 검거하고 그 중 5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총책 임모씨(58) 등 8명의 사기단은 재력가 역할, 통장 위조책, 피해자 알선책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계획하고 재력가 역할을 맡은 고모씨(58)와 표모씨(58) 명의로 발급받은 통장에 수천억 원의 잔고가 있는 것으로 위조해 이를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투자유치가 절실한 중소기업의 관계자들을 서울 강남구 소재 한 대부업 사무실로 유인해 위조통장의 잔액증명서를 보여주며 최대 2000억 원까지 빌려줄 수 있다고 속이고 그들에게서 착수금을 받아내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사기단 일당은 은행 지점장 명의의 인장을 위조하고 피해자들이 보는 데서 은행지점장을 만나 명함을 교환하는가하면 대부업체 대표까지 동원해 100억원대 진본 수표를 발행받음으로써 피해자들의 믿음을 사는 등 범행 과정에서 치밀함과 대범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총책인 임씨의 휴대전화에서 고액 수표 사진과 고액의 위조통장 거래내역 등을 수·발신한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적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히는 한편 앞으로도 금융기반을 어지럽히는 금융 관련 위조사범 및 금융 브로커들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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