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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SK, 앞문의 우직함이 다르다
입력 2016-04-28 06:01 
SK의 에이스 김광현(사진)이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마운드에서도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SK 와이번스가 시즌 초반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두산과의 대결서도 밀리지 않으며 상위권 구축의 채비를 마쳤다. 당초 SK는 중위권으로 꼽혔지만 예상을 보란 듯이 비웃으며 쾌속 순항 중이다. 원동력은 우직한 선발진에서 찾을 수 있다.
SK 마운드 전체 기초는 선발진의 탄탄함에서 비롯됐다. 시즌에 앞서 예상했던 대로 선발진은 강력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에이스 김광현과 철벽으로 거듭난 좌우 외인 원투펀치 크리스 세든-메릴 켈리, 급성장한 잠수함 박종훈까지 4선발이 굳건하다. 각자 유형도 상이해 마운드 밸런스 측면에서 안성맞춤이다. 구위까지 괜찮으니 경기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들 선발진의 강점은 이닝소화 능력이다. 선발투수로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는 것은 팀에게 큰 플러스 요소를 남긴다. SK 선발진들은 이닝소화에서 합격점 이상을 받을 만하다.
올해 팀 내 행운의 사나이로 거듭난 켈리는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가장 적게 던진 이닝이 6이닝이다. 8일 LG전에서는 8이닝을 던졌다. 승수는 비록 1승에 그쳤지만 최소 6회까지는 막아주는 선발투수로 각인됐다. 좌완 세든 역시 4경기 동안 전부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3일 NC전에서는 14타자 연속 범타처리를 해낼 정도로 정교한 제구력을 구사하고 있다.
기대감이 느낌표로 완벽히 바뀐 박종훈도 이닝 소화력에서 합격점이다. 5경기 모두 최소한 5이닝 이상은 막아줬다. 개막 후 초반에는 볼넷 수가 많았지만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시즌 3승을 챙겼다.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았던 박종훈은 이제 4선발 이상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최근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한 팀 내 에이스 김광현은 개막전만 아쉬웠다. 지난해부터 어려웠던 kt전을 극복하지 못해 4⅔이닝을 던졌다. 간발의 차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후 와신상담한 김광현은 나머지 4경기에서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졌고 승수도 3승이나 기록했다.
김광현 이외에도 크리스 세든(사진), 메릴 켈리, 박종훈이 SK의 선발진을 단단히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5이닝 이상을 꾸준히 소화해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앞문이 이토록 제몫을 해주고 있으니 ‘뒷문도 힘을 낼 수밖에 없다. 주축선수들의 이탈로 헐거워질 것이 예상됐던 불펜진은 깜짝 반전이 일어났다. 박희수-박정배-채병용 등 불펜진의 믿을맨 라인업이 형성되며 굳게 뒷문을 잠궜다. 약세로 꼽혔던 불펜이 지금은 팀 내 강점 중 하나가 된 것.
다만 아쉬운 것은 채워지지 않는 5선발 자리다. 윤희상이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개막 후 2경기 동안 9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피홈런이 무려 6개나 되는 등 구위 자체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대신 다른 선수들이 가능성을 점검 받을 예정이다. 현재는 문승원이 첫 등판에서 5이닝 동안 2실점하며 절반의 합격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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