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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철벽…롯데, kt의 부적 ‘홈런’ 봉쇄
입력 2016-04-27 21:57  | 수정 2016-04-27 22:01
롯데의 박세웅이 27일 수원 kt전에서 4회 1사 만루 위기를 막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 번 당했지, 두 번 당하진 않았다. 거인이 마법사의 대포 주문을 막으니 승운은 자연스레 따랐다.
kt는 신흥 대포 군단이다. 26일 현재 팀 홈런 23개로 형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다. 홈런은 kt의 승리 방정식이기도 했다.
kt는 21경기 중 14경기에서 홈런을 쳤다. 그 경기의 승률이 0.714(10승 4패)였다. 지난 26일 수원 롯데전에서도 0-1로 뒤진 7회 박경수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반면, 삼손의 머리카락마냥 홈런이 없으면 고전했다. 홈런을 치지 못한 7경기의 성적표는 1승 6패였다.
롯데 마운드의 경계 1순위는 kt의 강펀치. 순간 방심할 경우, 얻어맞을 수 있다. 늘 조심해야 했다. 1번째 아웃카운트부터 27번째 아웃카운트까지.
그 점에서 롯데는 kt의 대포를 완벽하게 막았다. 선발투수 박세웅은 5이닝⅓동안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볼넷을 3개 내줬으나 피안타는 딱 2개. 4회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전민수와 김종민을 각각 탈삼진, 내야 땅볼로 아웃시켰다.
필승조도 일찍 가동했다. 정대현(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6회 마운드에 오른데 이어 윤길현(2이닝 무실점), 손승락(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나갔다. kt의 안타는 3개에 그쳤다. 홈런은커녕 장타 자체가 없었다.
그 사이 롯데는 1점씩을 쌓아 올렸다. 4번타자 최준석의 활약이 컸다. 최준석은 1회 2사 2루서 선제 결승타를 친 데 이어 6회 1사 2루서 외야 좌측으로 타구를 보내 아두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데뷔 첫 5이닝 이상 피칭을 한 주권을 울린 두 방이었다.
조용한 kt의 대포보다 롯데의 소총의 위력이 더 셌다. 8회와 9회에도 강민호와 아두치가 적시타를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빅이닝을 만든 응집력은 부족했으나 필요할 때마다 뽑은 귀한 1점이었다.
롯데의 4-0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11승 11패로 kt(11승 11패), NC, 넥센(이상 10승 10패)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3연패 마감. 박세웅은 시즌 3승 사냥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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