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인 피의자, 유치장에 흉기 반입…경찰 엿새간 '깜깜'
입력 2016-04-27 19:40  | 수정 2016-04-27 20:41
【 앵커멘트 】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던 30대 남성이 유치장에 흉기를 반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같은 유치장에 있던 이들이 경찰에 신고하기 전까지 경찰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일,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한 모 씨.

그런데 한 씨가 유치장에 흉기를 반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한 씨는 범행 다음날 긴급체포된 후, 다친 팔 때문에 조사를 받기 어렵다며 병원 치료를 받고 붕대로 팔을 감았습니다.

한 씨는 이때 붕대 속에 흉기를 숨겼습니다.


그럼 한 씨는 흉기를 어떻게 유치장까지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을까?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 한 씨가 금속탐지기를 통과할 때 경보음이 울리자, 경찰은 티셔츠 속에 있는 라이터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금속탐지기를 다시 통과하도록 하는 절차는 무시됐습니다.

▶ 인터뷰 : 민문기 / 서울 송파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장
-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서 붕대 안에 대한 정밀 수색이 없었습니다. 관리가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 소재가…."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한 씨는 일주일 가량 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흉기를 숨기고 있었는데, 자칫하면 또 다른 강력사건으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한 씨가 흉기를 반입한 사실은 같은 유치장에 있던 사람이 경찰에 알리고서야 드러났습니다.

같은 유치장에 있던 이들한테 흉기를 갖고 있다고 자랑한 뒤였습니다.

경찰은 한 씨를 오늘 검찰로 송치하려고 했지만, 추가 조사를 한 뒤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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