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당 ‘박지원+김성식’…결국 경험·전문성 택했다
입력 2016-04-27 16:21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합의추대된 박지원 의원(오른쪽)과 김성식 의원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당의 원내지도부 선택은 ‘경험과 ‘전문성이었다.
국민의당은 27일 박지원 의원과 김성식 당선자(재선·서울 관악갑)를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합의추대했다. 이를 통해 국민의당은 20대 국회 시작과 동시에 ‘제3당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캐스팅보터가 아니라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만 3번째다. 그는 18·19대 국회에서 각각 한차례씩 원내대표를 맡은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를 3번째 하다니, 기네스북에 오를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양당 체제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집권여당과 협상을 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박 의원이라면 기존 양당의 생리를 파고 들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끌려다니기보다 경험을 앞세워 협상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바 있어 집권당의 생리 또한 꿰뚫고 있다.

박 의원은 이미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흔들고 있다. 그는 이날 민의는 제1당(더민주)이 국회의장을 해야한다는 것이지만, 무엇이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대화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국회의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여야 양당에 결정권은 국민의당에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박 의원이 국회의장은 더민주 소속 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밝히자 의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중진 의원들이 박 의원을 찾아왔다는 후문이다.
정책위의장으로서 박 의원과 호흡을 맞출 김성식 당선자는 정책통으로 꼽힌다. 김 당선자는 지난 2003년 한나라당 시절 원외 위원장 최초로 경제와 예산을 담당하는 제2정책조정위원장 자리를 맡은 인물이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강조한 일하는 정당, 공부하는 정당”을 실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국민의당은 여야 3당 중 가장 먼저 차기 원내사령탑을 확정하며 국회 운영 주도권을 쥐게 됐다.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우리는 일할 준비가 됐다”고 선포한 셈이다. 총선 직후 국민의당은 ‘민생에 올인하고 있다. 경선을 하지 않고 박 의원과 김 당선자를 합의추대한 것도 경선 실시때 생길 수 있는 당 내부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박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안철수 대표도 정치적 실리를 챙겼다. 야권 연대·통합을 강력히 주장해 온 박 의원에게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의 중추 역할을 맡겼기 때문이다. 박 의원 스스로도 최근 야권 연대를 거부한 안 대표 선택이 옳았다”고 인정하며 안 대표를 치켜세웠다.
아울러 안 대표는 반대파를 설득해 ‘만장일치 합의추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당 리더십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원내대표 자리에 도전한 유성엽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 경선을 주장했다. 그러나 유 의원까지 당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박지원 대표 같은 분을 찾기 어렵지 않느냐”고 합의추대에 동의했다.
[양평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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