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통업계 송도대전’ 첫 포문 연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입력 2016-04-27 15:36 

최근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현대백화점이 도심형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포문을 먼저 열었다. 내수부진은 물론 높은 땅값·중소 상인과의 갈등 등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백화점 업계가 신도시의 아웃렛 출점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도심형 프리미엄 아웃렛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오픈하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현대백화점이 350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에 영업면적 4만9500㎡(약 1만5000평) 규모로 만든 아웃렛 매장이다. 수도권 서부지역 아웃렛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입점 브랜드 수도 300개로 가장 많다.
현대백화점은 송도점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도심형 프리미엄 아웃렛이라는 점을 꼽았다. 기존 프리미엄 아웃렛처럼 입점 브랜드에 있어서 수입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했지만, 입지와 접근 수단의 경우 도심형 아웃렛과 같이 도심에 위치해 자가용 외에 대중교통수단을 통해서도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송도점은 수입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를 수도권 서부 상권에 처음 입점한 것 이외에도, 골든구스, 아크리스 등을 국내 아웃렛에서 처음 선보였다. 교통의 경우 프리미엄 아웃렛 최초로 지하철이 연결돼있고, 시내버스 3개 노선이 경유한다.
현대백화점은 송도점을 통해 1∼2차 상권인 인천과 경기 부천·시흥·안산 외에도 3차 상권인 광명·군포·안양·의왕·화성 등 경기 서남부 상권도 흡수해 연간 매출 3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27일 송도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송도는 지금도 개발이 진행중인 지역으로 미래전망이 밝다”고 송도 출점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송도점을 오픈하기에 앞서 지난 3월 서울 동대문에 도심형 아웃렛을 오픈했다. 최근 새롭게 출점한 점포 두개가 모두 아웃렛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새로운 백화점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이 아웃렛 출점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백화점 신규 출점이 어려운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내수부진으로 인해 고급 상권인 백화점의 영업이 쉽지 않다는 것이지만, 이외에도 백화점을 지을 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구도심의 경우 부동산의 가격이 너무 높고 지역 상인과의 갈등이 생길 수 있어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현대백화점의 최근 2년간 출점만 봐도 뚜렷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프리미엄 아웃렛 김포점을 오픈한 이래로 올해 3월 서울 동대문에 도심형 아웃렛을 오픈했으며, 올 연말까지 송파구 문정동의 가든 파이브에 도시형 아웃렛을 열 계획이다. 교외지역인 김포 이외에 동대문은 기존 케레스타를 리뉴얼했으며, 가든파이브 역시 마찬가지다. 심지어 가든파이브의 경우 당초 오는 8~9월 중 오픈할 계획이었으나 구분 상인들과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빨라야 올 연말에 오픈하는 것으로 연기됐다.
백화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오픈한 판교점은 신도시 지역이었으나, 디큐브시티는 기존에 형성된 상권을 리뉴얼해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신도시에 아웃렛 형태로 진출해 평균 20㎞의 광역 상권을 흡수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영태 사장은 백화점업은 유통의 중심으로서 앞으로도 존속할 것이고 출점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비즈니스 모델에서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을 찾아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기회가 많은 신도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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