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저유가와 경기침체 여파로 건설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하며 국내 대표 건설사로의 진면모를 과시했다.
현대건설은 27일 올해 1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4조2879억원, 영업이익 2072억원, 당기순이익 8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3.3%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2.2% 감소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LNG 탱크 입찰 담합 과징금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매출 증가에는 해외 수주량 확대가 적잖이 기여했다. 현대건설은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크루즈 정유공장 공사를 비롯해 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현대케미칼 MX(Mixed Xylene) Project 공사 등 국내외에서 대형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며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수채권과 미청구공사 감소세도 이어졌다. 별도기준 미수채권은 지난해 대비 2221억원이 감소한 3조5261억원을 기록했다. 미청구공사도 지난해 말 대비 763억원이 감소해 2조504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미수채권 감소에 따라 영업현금흐름도 전년동기 대비 740억원이 개선됐다. 토지대 선급금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000억원 이상의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주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1분기에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고양 삼송오피스텔 공사 등 전년 동기 대비 69.3% 증가한 5조2025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도 1분기 말 기준 67조6717억원을 확보했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2.4%p 증가한 169.5%, 부채비율은 4.4%p 개선된 155.3%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27조3300억원과 매출 19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