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채권형 펀드 인기가 높아지며 글로벌 채권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국내 채권형 펀드에 비해 상품별 수익률 차이가 크므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운용 중인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올 들어 2700억원이 순유입됐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시리즈에 대부분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국내 운용사들의 글로벌채권 펀드가 상대적으로 해외 투자 경험이 풍부한 외국계 운용사들의 펀드보다 높은 인기를 얻은 것은 뛰어난 성과 덕분으로 보인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13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상품들이 3.2~3.3%대로 유일하게 벤치마크인 메릴린치 글로벌 마켓지수(2.98%)를 웃돌았다. 3년 수익률도 9~10%대로 국내채권형 펀드 성과에 뒤쳐지지 않는다. ‘삼성글로벌전략적분산채권도 2.65%로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템플턴글로벌 시리즈 3개 펀드는 올 들어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며 장기수익률은 -5%대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총 5000억원을 넘나들던 설정액도 저조한 성적으로 5년째 자금이 유출되며 1000억원대로 급감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블랙록과 프랭클린템플턴 등 글로벌 채권에 강점을 지닌 세계적인 운용사들이 올해 들어 유동성 경색을 우려해 현금 비중을 20%대 가까이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채권을 자산군에 편입시킨 펀드들은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월 ‘미국달러표시단기채권을 출시했으며 동양자산운용은 늦어도 다음달 초 미국과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BB-이상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 채권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채권형 펀드는 신흥국,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에 골고루 투자해 변동성을 낮춘 상품이다.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