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에서 추진중인 소액펀드(일명 자투리펀드) 정리작업 실적이 저조해 소비자 불만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투리 펀드는 일반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현격히 떨어져 소비자 불만이 가중되는 만큼 하루 빨리 정리를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변액보험 소규모 펀드는 총 263개로 전체 가운데 23.6%를 차지했다. 이는 3년 전과 비교해 펀드 수는 89개, 비중은 1.8%포인트 늘었다. 생보사들이 신상품을 내놓을 때 기존 펀드에 편입하기보다 영업 축소 방지 차원에서 신규펀드만 계속 만들었기 때문이다.
각 사별 자투리펀드 현황을 살펴보면 IBK연금보험이 66.7%로 소액펀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KB생명 59.7%, 라이나생명 57.1%, KDB생명 48%, DGB생명 44.4%, 흥국생명 43.5%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이 50억원 미만 자투리펀드의 경우 효율적인 분산투자와 규모의 경제를 꾀하기 어렵다”며 특히, 펀드규모와 상관없이 고정비용이 드는 구조라 펀드규모가 작을수록 고객이 부담해야할 관리·운용비용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투리 펀드 비중이 많다는 것은 보험사들이 대충 인기에 부합하는 펀드만 만들고 제대로 관리를 안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가입돼 있는 펀드에 따라 고객에게 돌아갈 수익률 차이가 천차만별이라, 정기적으로 새로운 펀드를 추천하거나 투자동향을 안내 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절실하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고객이 변액보험 가입 시 관리를 잘해줄 상품·보험사인지 꼼꼼히 따져본 뒤 가입하고, 이후에도 수익률을 꼭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투리펀드 정리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펀드설정 후 6개월동안 펀드자산이 15억원을 초과하지 못할 경우 해당 펀드를 동일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대표펀드(투자대상자산이 유사한 펀드로서 각 자산운용사가 정하는 펀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반펀드 해지와 합병 근거를 변액보험에 그대로 적용키로 하고 자본시장법 251조 보험사에 적용되는 특칙을 개정해 적용 예외조항에서 192조와 193조를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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