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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태양 아래’ 북한소녀 진미는 과연 행복할까요
입력 2016-04-27 09:28 
북한의 이면을 제대로 담은 ‘태양 아래. 마지막 장면은 꽤 충격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MBN스타 손진아 기자] 태양 아래 있는 북한 사람들은 과연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살고 있을까. 북한의 거짓 선전 속에 가려진 실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영화 ‘태양 아래(감독 비탈리만스키)가 그 진실을 파헤친다.

북한 정부의 완벽한 통제 속에 거짓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낸 ‘태양 아래는 8세 소녀 진미를 평양이라는 가짜 세트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철저히 조작된 북한의 모습을 만들려는 북한 정부의 실체와 그에 반기를 들고 실제 이면의 진짜 북한을 담아낸 비탈리만스키 감독의 투쟁에 가까운 리얼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진미의 일상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오디션을 통해 제작진과 만나게 된 8살 소녀 진미는 김일성 국방위원장의 생일 기념행사 준비로 바쁜 일상을 보낸다. 진미의 환경은 우리가 생각하던 ‘북한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 새로 지은 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고, 진수성찬이 차려진 밥상을 마주한다. 학교 역시 가장 좋은 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조작된 생활이었다. 북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 아래 진미는 ‘평양이라는 거대한 세트장 안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행복마저 조작되고 있었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된 비탈리만스키 감독은 북한의 요구와는 정반대로 북한의 이면을 담기로 결심했다.

‘태양 아래는 진미의 조작된 일상과 함께 자막을 통해 이와 다른 현실에 대해 설명해간다. 이 같은 장면 중에는 세뇌 당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저 좋은 이미지만을 보여주려는 북한 정부의 검은 손길을 느낄 수 있다. 학교에서 ‘왜놈과 지주놈들을 물리친 이야기로 사상 교육을 받는 장면은 물론, 참전 용사에게 미군들을 물리쳤던 무용담 특강을 반복해서 듣는 초등학생들의 모습, 기자인 진미 아버지의 직업을 영화를 위해 봉제 공장의 엔지니어로 조작 등 다양하다.

영화 중간 중간에는 건물 안에서 북한의 진짜 풍경을 몰래 담은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100% 북한 통제 하에 촬영을 진행했던 비탈리만스키 감독이 기존에 자신이 담고자 했던 장면을 하나도 담지 못하자 호텔 밖에서 바라보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것이다. 그는 통제 없이 찍을 수 있었던 유일한 장면으로 호텔 밖 풍경과 마지막 장면인 진미가 우는 장면을 언급했다.

북한의 민낯을 벗기던 영화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쐐기를 박는다. 억압돼 있는 삶에 눈물을 흘리던 진미는 ‘좋은 것을 생각해보라는 말에 잘 모르겠다”고만 답한다. 생각나는 시를 읊어보라고 하자 그는 기계적으로 ‘김일성 ‘김정일 단어가 들어간 시를 줄줄이 이어간다. 북한 체제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진미의 모습은 꽤 충격적이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27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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