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사’ 종영①] 화려한 시작, 씁쓸한 마지막

[MBN스타 금빛나 기자] 시작은 화려했지만 끝은 씁쓸했다. 사람들 기대 속 첫 선을 보인 tvN 월하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는 작품 안팎으로 아쉬움을 가득 남긴 채 막을 내렸다.

26일 방송된 ‘피리부는 사나이에서는 부패한 사회를 심판하기 위해 스스로가 피리부는 사나이 희성(유준상 분)과 이를 막기 위해 움직이는 움직이는 와 명하(조윤희 분), 주성찬(신하균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피리부는 사나이 희성의 마지막 타깃은 서건일 회장(전국환 분)의 막내아들이 서준이 탄 비행기였다. 재개발 문제로 많은 이들의 행복과 미래를 앗아간 서건일 회장을 향한 복수를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비행기를 납치한 희성은 비행기의 목적지를 상해가 아닌 서울 도심으로 설정했고, 종착지는 대중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하면서, 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대국민 투표를 실시했다.

갑작스러운 기계의 움직임에 비행기 안은 혼란에 빠졌고, 이를 알게 된 대중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서 회장의 경우 자신이 아끼는 아들의 신변이 위허해지자 그를 쫓아가 각종 협박과 폭력을 가하며 왜 죄 없는 내 아들에게 그러느냐”며 다그쳤지만 그럼에도 돌아오는 것은 조소였다. 고통은 죽은 자가 아니라 남은 자들의 몫이다. 당신도 그 고통을 느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희성은 서회장을 향해 내 머리통을 날려라. 그러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서 회장의 손에 직접 피를 묻히도록 유혹했다. 결국 서 회장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희성을 쏘았고, 그렇게 희성은 정신을 잃어갔다.

피리부는 사나이 희성을 통해 여러 차례 피해사례를 겪고도 국가는 여전헤 테러에 대해 소극적인 대처만 할 뿐이었다. 이에 따라 협상가 성찬은 생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호소하며 재중과 테러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하나 둘 씩 성찬의 협상에 넘어갔고, 이후 비행기는 비행장에 무사히 도착하면서 피리부는 사나이가 실패한 유일한 테러로 남게 됐다.

비행기 테러 사건이 끝난 후 서 회장은 윤희성 살인 미수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았으며, 그의 총에 맞은 희성은 목숨은 겨우 건졌지만,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다른 사람을 공감할 줄 아는 명하는 따뜻한 협상가가 돼 있었다. 성찬은 제2의 피리부는 사나이가 돼 있었다. 다만 희성과 다른 점이 있다면, 희성은 범죄와 폭력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 반면, 성찬은 자신만의 협상기술과 방법으로 사회의 선을 실현하는 선의의 피리부는 사나이의 모습을 보여줬다.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위기 협상팀과 시대가 낳은 괴물 ‘피리부는 사나이의 대립을 그린 ‘피리부는 사나이는 사회의 부패 속 모두가 침묵하는 가눙데, 용기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정의를 이끌어 간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의미 있는 주제와 국내 드라마에서 흔히 그려지지 않는 않은 테러와 협상을 소재로 다룬 ‘피리부는 사나이는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였다. 제작진 또한 tvN 드라마 ‘라이어 게임을 연출한 김홍선 PD와 류용재 작가가 다시 한 번 만나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며, ‘시그널의 인기를 통해 장르물에 대한 관심도 높았던 터라, ‘피리부는 사나이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를 증명하듯 ‘피리부는 사나이의 출발은 탄탄했다. 성찬이 해적에게 납치된 한국인 직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직접 해적의 소굴로 들어가 인질협상을 진행했던 장면은 인상이 깊었으며, 카메오 출연한 성동일 등 배우들은 등장과 동시에 강한 인상을 남기며 극적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부로 오면서 협상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살리는데 실패했으며, 반복되는 사건과 설정, 늘어지는 전개와 현실성 떨어지는 설득력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떠나게 했다. 전개가 늘어지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주인공은 조윤희가 연기한 명하 역이었다. 감정을 만지는 협상사라는 설정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지나치게 ‘인정을 중시하다보니 뜻하지 않은 ‘민폐가 돼 버린 것이다. 장르물임에도 극적 긴장감을 형성하지 못한 점도 ‘피리부는 사나이의 악재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표절논란이었다. 류 작가가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있을 당시, 공모전의 소재로 차용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피리부는 사나이는 명예로운 종영을 맞이할 수 없게 됐다. 시작은 화려했던 ‘피리부는 사나이는 아쉬움을 남기며 떠나게 됐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