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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인 선발의 이닝 소화 갈증과 밴와트의 해갈
입력 2016-04-27 07:05 
트래비스 밴와트가 지난 26일 수원 롯데전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이닝 소화 갈증을 풀어줬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외인 투수 삼총사는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 요한 피노가 햄스트링 파열로 6주 진단을 받고 빠져있고, 마찬가지로 경기 중 통증을 느꼈던 슈가 레이 마리몬이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상적으로 남아있는 건 트래비스 밴와트 뿐이었다.
밴와트는 지난 26일 수원 롯데전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했다.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넘어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면서 깔끔한 승리를 이끌었다. ‘1실점이라는 최소 실점도 의미 있었지만 더 좋았던 것은 ‘7이닝이었다. 지난 3경기서 6이닝을 한 번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던 터다.
kt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외국인 투수들에게 최우선적으로 기대한 것은 이닝 소화력이다. 아직 경험이 적은 젊은 국내 투수들에 무리를 시키지 않으면서 기회를 꾸준히 주기 위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들이 이닝을 최대한으로 소화해줘야 했다.
하지만 이닝 소화가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마리몬의 평균 이닝 소화는 5이닝(최다 7이닝 1회), 피노 역시 6이닝에 못 미쳤다(최다 6⅔이닝 1회). 밴와트 역시 3경기서 5이닝 2번, 5⅓이닝 1번을 기록하는 등 평균 소화 이닝이 6이닝에 미치지 못했다. 선발투수들의 우선 목표가 6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kt 외인 투수들의 이닝 소화는 난관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날 밴와트의 등판은 어느 때보다 ‘이닝에 초점이 맞춰졌다. 조범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밴와트가 지금까지는 안정적이다. 하지만 주 1회 등판하는 만큼 긴 이닝을 던져줘야 하는데 계속 5이닝밖에 못 던지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의 밴와트는 달랐다.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7이닝을 책임졌다. 선발투수가 오랜만에 7이닝을 소화하면서 kt 불펜도 홍성용-장시환 2명의 등판으로 경기를 매조질 수 있었다. 밴와트 개인적으로도, 7회말 박경수의 역전 투런 홈런이 나올 때까지 타이트한 승부를 길게 끌고 나가며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밴와트는 이날 이닝 소화에 대해 경기 전부터 집중하려고 마음먹었고,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볼카운트 유리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그 역시도 이닝 소화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마운드가 젊은 관계로 팀 사정 상 그에게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주기를 원하는 것도 스스로 느끼고 있다. 밴와트는 건강하기만 하다면 언제든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면서 언제든 6,7이닝은 소화할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6이닝을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를 하는 것을 첫째 목표로 생각하고, 그 뒤로 잘 되면 7이닝까지도 던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밴와트의 첫 7이닝 소화는 여러모로 긍정적이었다. 특히 남은 시즌 마운드 중추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케 했다. 조범현 감독 역시 밴와트가 그동안 투구수가 많아 긴 이닝을 못 던져서 오늘은 길게 던져주길 원했는데 많은 이닝 소화해줘서 고맙다”며 길게 던져준 덕분에 막판에 홈런도 나온 것 같다”고 밴와트의 이닝 소화에 큰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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