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굿모닝 MBN] 맥도날드 논란의 '45초 햄버거' - 윤지원 기자 출연
입력 2016-04-27 07:01  | 수정 2016-04-27 07:33
【 앵커멘트 】
맥도날드 '45초 햄버거'를 직접 만들어본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윤지원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질문1 】
'45초 햄버거' 논란은 어떻게 시작됐습니까?

【 기자 】
지난 2월 말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알바노조의 기자회견으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알바노조는 이 자리에서 '45초 햄버거 폐지', '17분 30초 배달제 폐지', '시급 1만 원 인상' 등 맥도날드에 대한 10대 요구 사항을 밝혔는데요,

특히, 햄버거를 만들다 팔에 화상을 입은 한 아르바이트생의 사진이 공개되며 논란이 뜨거워졌습니다.


【 질문2 】
알바노조에서 문제 제기하는 부분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 기자 】
알바노조 측은 초 단위의 매뉴얼이 결국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통제된 환경 속에서 몇 차례 햄버거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매뉴얼을 따라하기 어렵지 않았는데요.

실제로 바쁜 점심때는 밀린 주문을 빨리 처리해야하는 압박을 받게 되고, 이를 오랫동안 계속하면 결국 실수와 부상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입니다.


알바노조 관계자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가현 / 알바노조 관계자
- "45초 만에 햄버거를 만들려면 그걸 위해서 치킨이나 고기 패티를 구워야 하는데, 온도가 뜨거운데 정신없이 급하게 일을 하다 보니까 사고가 많이 발생하게 되죠."


【 질문3 】
맥도날드 입장은 무엇인가요?

【 기자 】
맥도날드 측은 해당 매뉴얼이 강제성이 없어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햄버거를 빨리 혹은 늦게 만든다고 해서 상벌이 주어지진 않는다는 것이죠.

맥도날드 측 입장 보겠습니다.

▶ 인터뷰 : 진우식 / 맥도날드 관계자
- "제품을 만들기 위한 레시피의 일종일 뿐이고, 전문화된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는 것뿐이지, 결코 몇 초 안에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은 아닙니다."

또한, 글로벌 기업인만큼 전세계에서 같은 맛을 내려면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4 】
다른 업체도 시간 단위의 매뉴얼이 문제된 경우가 있었나요?

【 기자 】
네, 과거 도미노피자의 '30분 배달보증제'가 있었습니다.

기억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30분 안에 피자가 배달되지 않으면 돈을 받지 않는 제도였습니다.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빨리 배달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크게 받았고, 속도 경쟁 속에 결국 2명이 교통사고로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생겼는데요,

논란 끝에 도미노피자는 지난 2011년 2월 해당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피자 값이 걸려 있어 회사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굉장히 강제성이 강한 제도였기 때문에 맥도날드 '45초 매뉴얼'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 질문5 】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사고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에 대한 통계가 있나요?

【 기자 】
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재해자는 4,460명, 이 가운데 음식 배달 업종에서 발생한 이륜차 사고 사망자는 93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하지만, 이는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사람들에 한하는 것으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4대 보험 등에 가입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숫자를 추산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한, 알바노조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537명 가운데 80.6%가 ‘다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르바이트생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겠죠. 그런 만큼 이러한 논란이 정치적 이슈로 번지기보다 실질적인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산업부 윤지원 기자였습니다.

[ jwyuhn@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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