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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 박세혁 “수훈 선수요? TV에서 지켜봤던 건데”
입력 2016-04-26 22:34  | 수정 2016-04-26 22:36
박세혁이 2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역전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진수 기자] 두산 베어스 박세혁(26)이 짜릿한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박세혁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6회말 무사 만루 김동한의 타석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그는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메릴 켈리의 2구째를 공략해 2타점 우전 2루타를 뽑았다. 박세혁은 곧바로 대주자 류지혁과 교체됐다. 박세혁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상대 실책을 틈 타 한 점을 더 얻었다. 결국 두산은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2012년 데뷔한 박세혁은 첫 결승타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 뒤 아직도 얼떨떨하다”면서 기분은 좋은데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혁이 결승타에는 켈리의 초구가 도움이 됐다. 켈리는 박세혁에게 초구로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2구째에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비슷한 코스로 오면서 박세혁은 방망이에 잘 맞출 수 있었다.
박세혁은 타석에 나서기 전에 박철우, 장원진 코치님이 자신 있게 치라고 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한 템포를 늦게 쳤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활약으로 박세혁은 수훈 선수에 선정됐다. 지난해 9월 상무에서 제대한 박세혁에게는 특별한 일이었다. 그는 상무에서 이 시간이면 야구를 보는 시간인데 새롭다”면서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봤던 것을 내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이자 팀 코치인 박 코치가 결승타를 친 뒤 특별히 해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세혁은 팀에서는 아버지가 아니라 코치다. 다른 선수들처럼 하이파이브를 해준 것이 전부”라면서 집에 가면 축하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박세혁의 활약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벤치에서 백업으로 기다리면서 베팅 감각을 유지하기 힘들었을텐데 박세혁이 자신의 역할을 알고 준비를 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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