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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①] 딘이 만든 영화 ‘130 무드:트러블’에 빠지다
입력 2016-04-26 13:31 
사진=유니버설 뮤직 제공
[MBN스타 남우정 기자] 요즘 무슨 음악 들어?”

직업상 자주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다. 이 질문에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는 데뷔 당시부터 ‘천재라고 불리며 해외에서부터 반응을 얻었던 뮤지션 딘(Dean)이었다.

국내 데뷔에 앞서 미국에서 먼저 싱글 ‘아임 낫 쏘리(I'm not sorry)를 발매하는 흔치 않은 시작을 보여줬던 딘은 약 1년 만에 여러 가수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어 탐내는 뮤지션이 됐다.

지난달 발매한 ‘130 무드: 트러블(130 mood:TRBL)은 싱글이 아닌 처음으로 발매되는 EP앨범이다. 앨범을 발매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요즘처럼 시도 때도 없이 요동치는 음원차트에서 30위권(멜론 25일 일간차트 기준)안에 안착해 있다. 이런 인기를 예상했냐는 질문에 딘은 예상은 못했다. 감사할 따름이다”며 수줍게 웃었다.

원래 음원차트를 신경 쓰는 편이 아닌데 계속 확인하게 된다.(웃음) 처음엔 지금보다 낮은 순위였다. 근데 점점 올라서 역주행을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욕심이 나더라. 더 올라가고 싶다.”

‘130 무드: 트러블는 앞서 딘이 싱글로도 발표한 적이 있는 ‘풀어, ‘아이 러브 잇(I love it), ‘왓투두(What2do)와 앨범을 위해 새롭게 만든 ‘디(D), ‘21' '보니 앤 클라이드(Bonnie & clyde)가 수록됐다. 아무래도 싱글이 아닌 앨범이다 보니 더 신경이 쓰였다.

아무래도 앨범을 만들 땐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라. 스토리나 장치들을 넣어서 재미있는, 영화 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이번엔 B급 영화를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특이한데 우울하고 알쏭달쏭한 무드가 있는 것 같다.”

반항의 상징인 할리우드 배우 제임스딘의 이름에서 활동명을 따온 딘은 이번 앨범에서도 제임스딘의 상징을 담았다. 앨범 타이틀인 ‘130 무드:트러블에서 ‘130은 제임스딘이 좋아하던 차에 쓰여진 숫자다. 제임스딘의 실험정신을 이어가면서 본인의 색을 가져가겠다는 걸 ‘130 무드로 표현했고 앞으로 나올 앨범도 ‘130 무드 시리즈로 이어갈 예정이다.

앨범 타이틀에도 의미를 담은 딘은 앨범 수록곡들과 그 트랙 순서도 신경을 썼다. 앨범 전체적으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첫눈에 반한(21) 그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아이 러브 잇), 갈등으로 인한 공백기(D) 끝에 이별을 맞이한 슬픔(왓투두), 그로 인한 착란의 시기(보니 앤 클라이드)를 겪으며 방황하다(풀어), 헤어진 그녀로부터 연락을 받으며 현실과 마주한다(어때)로 이어진다. 특히 스토리와는 달리 트랙 순서는 거꾸로 되어 있다. ‘어때가 첫 트랙인데 인트로(Intro)가 아닌 아웃트로(Outro)라고 설명이 붙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원래 있던 곡들을 시작으로 앨범의 그림을 그렸다. 그 이후에 스토리에 맞게 곡이 만들어졌다. 끼워 맞추기보단 스케치를 그리다 보니 스토리가 이어졌다. 트랙을 거꾸로 한 이유는 그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 원래 거꾸로 하는 걸 좋아해서 인트타그램에도 얼굴 사진을 거꾸로 해서 올리기도 한다. 기존의 것과 다르고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앨범 재킷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았다. 앨범 아트워크엔 아티스트 조기석이 참여했는데 노란색, 보라색, 검은색 등 한정적인 색을 사용했고 가사집도 폴라로이드 형태로 디자인을 했다. 폴라로이드 사진 안에는 이번 앨범의 상징이기도 한 방과 문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앨범 심볼이 방이다 보니 앨범 뒤편엔 문도 있고 방이라는 콘셉트를 세세하게 살렸다. ‘어때에 경찰 소리가 나오고 노래 곳곳에 문소리도 나오는데 범죄 사건 현장 같은 분위기를 내려고 폴라로이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실제로 범죄 현장에서 경찰이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어서 기록한다고 하더라. 전체적으로 단색의 앨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앨범 전체적으로 우울한 느낌이 들어서 고민을 하다가 보라색으로 선택했는데 진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노란색은 예뻐서 넣었다. 제가 노란색을 좋아해서 앨범마다 노란색은 항상 들어간다.(웃음)”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스토리 라인이다. 방과 문을 최대한 노출 시키고 곡이 개별적으로 보여졌다면 가사나 장치, 사운드를 통해서 하나의 연결 끈을 만들었다. 노래 곳곳에 TV 소음, 개가 짖는 소리, 문 소리 등 청각을 통해서 시각적인 효과를 주기 노력했다. ‘문 소리에 깜짝 놀랐다라는 피드백이 가장 기분 좋았다고 꼽은 걸 보니 딘의 의도는 제대로 통한 셈이다.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며 데뷔 앨범을 냈을 때 신난다고 표현했던 딘이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하는 건 다 보여줬을까.

사실 항상 아쉬움은 있는데 그 아쉬움도 그것만의 멋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100을 원하지만 100이 될 수 없다. 평양냉면 보면 아쉬운 대로 맛이 있지 않나? 그런 맛이 있는 앨범인 것 같다. 결과물이 아쉽다는 건 아니지만 그것만의 맛이 있다. 다음 앨범에서 그 아쉬움을 풀면 되는 것 같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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