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6일 국내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46명과 함께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취임 첫해인 2013년 4월 24일 이후 3년 만이다. 같은 해 5월 15일에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찬 간담회도 가졌지만, 이후 신년 기자회견을 제외하고 단 한차례도 언론과의 소통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간담회는 박 대통령의 모두 발언에 이어 편집·보도국장들과의 자유로운 질의 응답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주목할 것은 질문에 대한 사전 조율 없이 즉석에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에 청와대는 오찬간담회 예정 시간은 90분이지만 질문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여당의 4·13총선 참패 이후 정국 수습을 위해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향후 개각 등 국정 쇄신 방향에 구체적인 입장과 견해를 밝힐지 주목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선거의 결과는 국민의 민의가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 국민의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서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고 사명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마무리하도록 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총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 보다는 경제 혁신을 위해 관련 법률의 입법 노력에 초점을 둔 듯한 발언이다.
현재 정치권 내에서는 정부 관리 개편과 개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여소 야대 정국에서 야당이 적극적으로 경제·민생 행보에 나선만큼 이번 박 대통령의 첫 소통행보는 향후 정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디지털뉴스국 이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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