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만4205㎡ 규모의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가 오는 2025년이면 국제 비지니스 교류의 핵심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잠실 주경기장은 존치해 재생하고, 종합운동장 일대를 전시·컨벤션, 스포츠, 공연·엔터테인먼트, 수변 문화여가 공간이 어우러진 글로벌 마이스(MICE) 거점으로 만든다는 큰 그림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의 마스터플랜과 각 시설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야구장은 한강을 배경으로 야구 관람을 즐길 수 있는 현재 보조경기장이 있는 한강변으로 자리를 옮기고, 관람석도 국내 최대 규모인 3만5000석(현재 2만6000석)으로 대폭 늘린다. 돔구장 도입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서울시는 사업단계에서 구단 관계자와 관련 전문가, 야구팬, 지역주민 등 사회적 공론화를 거친 뒤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마이스(M·I·C·E) 시설은 독일 하노버 CeBIT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를 롤모델로 삼아 서울을 상징할 수 있는 대형 전시회(전용면적 10만㎡ 이상 전시·컨벤션 시설, 1500실 규모 특급호텔)로 조성하고, 필요하다면 영국과 프랑스 등 마이스 선진국의 세계적인 전시기획사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예정이다.
실내체육관과 수영장은 ‘실내스포츠 콤플렉스로 통합해 현재 수영장 위치로 옮겨 짓는다. 여기에서는 프로농구 같은 실내경기와 콘서트 등 공연이 열린다.
종합운동장 주변 한강과 탄천변은 수변 문화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그동안 이곳은 대형버스 주차장으로 사용돼 일반시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이를 위해 올림픽대로와 탄천동·서로 일부를 지하화하고 종합운동장에서 한강변으로 이어지는 데크를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동~종합운동장을 잇는 탄천보행교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건축물과 교량이 일체화한 디지인을 접목시킬 방침이다.
잠실운동장 내 모든 개발은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친환경 인증제도인 LEED-ND ‘골드 이상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민간사업자 공모와 각종 행정절차에 들어가 2019년부터 3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착공에 앞서 공공성과 사업성이 조화된 최적의 사업방식을 도출하기 위해 도로·하천 정비,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유스호스텔 등 ‘공공주도 사업과 전시·컨벤션, 호텔, 실내스포츠 콤플렉스, 야구장, 한강 마리나 등 ‘민간투자 사업으로 분리해 추진한다.
민간투자 사업의 경우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민간제안방식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정부고시방식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개발 공사는 순환개발 형태(3단계)로 진행한다. 우선 1단계(2019~2022년)에는 학생체육관과 수영장을 철거하고, 주경기장과 야구장 사이에 있는 주차장·공원 부지(부지 동남측)에 실내스포츠 콤플렉스와 전시·컨벤션 시설(1단계), 호텔·수익형 임대시설을 신축한다. 이어 2단계(2019~2023년)에서는 2019년 전국체전이 끝나면 실내체육관과 보조경기장을 철거하고, 그 부지와 지하화된 올림픽대로 상부공간에 유스호스텔과 보조경기장(이전 신축)을 신축한다. 이때 마리나를 비롯한 한강과 탄천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마지막 3단계(2020~2025년)에서는 보조경기장이 있던 자리로 야구장을 이전해 새로 짓고, 기존 야구장 자리에는 1단계에서 완성 못한 나머지 전시·컨벤션 시설과 호텔·수익형 임대시설의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초석이 될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을 통해 연평균 약 15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약 8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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