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변심한 애인 마음 돌리려고"…자해한 뒤 거짓 강도 신고
입력 2016-04-24 19:40  | 수정 2016-04-24 20:21
【 앵커멘트 】
헤어지자는 애인에게 동정심을 사려고 자해를 한 뒤 강도를 당했다며 거짓 신고를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 수십 명이 헛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편의점에 절뚝거리며 들어오더니 고통스러운 듯 옆구리를 움켜쥡니다.

급기야 바닥에 쓰러진 남성은 점원이 건네준 휴대전화로 119에 울먹이며 신고를 합니다.

▶ 실제 119 신고전화
- "선생님 누가 찌른 거에요? 네 얼굴은 못 봤는데 너무 아파요 지금"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상황을 수습합니다.

새벽시간 강력범죄인 줄만 알았던 사건은 신고를 한 20대 김 모 씨의 자작극이었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흉기를 이용해 옆구리에 자해를 한 김 씨가 인근 편의점으로 들어가 강도를 당했다며 거짓 신고를 한 겁니다."

김 씨는 전날 밤 함께 술을 마시던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마음을 돌리려고 일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강도한테 당했다고 하면 여자친구가 동정심에 나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성철 / 서울 서대문경찰서 강력 3팀
- "(거짓 신고로) 파출소, 순찰차, 직원들 집중배치돼서 2시간 동안 형사들이 동원됐고…. 수사관의 질문에 말을 계속 바꾸는 등 횡설수설…."

경찰은 신고가 집중되는 새벽 시간대 거짓 신고를 한 것은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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