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 후, 선장이 내린 지시는?
침몰하는 배에서 간신히 탈출한 신화호 선정 이홍식 씨 눈에 멀리 떠 있는 부이 여러 개가 보입니다.
홍식 씨는 "저기 떠 있는 부이 작은 거 말고 큰 거부터 끌어모아"라며 "빨리 움직여"라고 선원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N '기적같은 하루 어느 날 갑자기'는 지난해 6월 26일 침몰한 꽃게잡이 어선 신화호 선원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당시를 회상하던 홍식 씨는 "처음에는 선장이 선원들한테 무슨 지시를 하면, 선원들은 '선장이 잘못해서 배가 넘어갔다'며 화를 낼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홍식 씨의 생각과는 달리 선원들은 재빨리 선장의 지시대로 부이를 모았습니다.
이에 홍식 씨는 "선원들이 말을 잘 들었다. 그때는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며 "수영도 잘하고 물개가 따로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가 침몰한 원인은 모르지만, 홍식 씨는 선원들과 자신의 목숨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침몰 2시간 경과, 홍식 씨와 선원들은 부이를 모아 차가운 바다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줄 뗏목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홍식 씨는 "이거 엮어서 뗏목 만들어야 해, 하나씩 붙들고 있다가 바람 불면 끝장난다"고 소리치지만, 부이에 묶인 밧줄을 끊어낼 방법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선원이 부표에 꽂혀 있는 칼을 발견했습니다.
이 칼은 전날 신화호 갑판에서 있었던 선원들 간의 다툼 속 화를 참지 못한 한 선원이 화풀이로 꽂아 놨던 것이었습니다.
홍식 씨는 "그 뗏목을 만드는 작업이 엄청 힘들었다. 하지만 힘들어도 하나하나 연결했고 두 개가 연결될 때는 조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며 "세 개가 연결될 때는 진짜 한숨이 절로 나고 한 7~8개가 붙으니까 호텔 부럽지 않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살아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기적같은 하루 어느 날 갑자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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