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해 VR 시장 확대 원년…“360 카메라·편집툴 출시 호재”
입력 2016-04-22 11:03 
삼성전자 ‘기어 360’, LG전자 ‘캠 360’, 리코 ‘세타S’

올해 VR(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 확대에 초석이 마련될 전망이다. 보급형 360 카메라 출시에 따른 VR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증가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VR 영상 편집툴이 다변화되면서 VR 영상들의 품질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출시되는 보급형 360 카메라는 삼성전자 ‘기어 360, LG전자 ‘360 캠, 일본 리코 ‘세타S·‘세타m15 등 4종이다.
이제까지 VR 콘텐츠용 3차원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에 주력했던 업체들이 일반인을 겨냥한 360도 카메라를 선보이게 된 것. 대형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과 함께 360도 카메라의 홍보·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VR 생태계 확장에 업계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이전까지는 VR 선두업체인 오큘러스 VR, 소니를 필두로 삼성전자, HTC 등이 HMD 사업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콘텐츠 부족에 대한 지적이 지속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올해 보급형 360 카메라의 연이은 출시는 VR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만든 UCC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면서 VR에 대한 관심은 물론, HMD를 비롯한 VR 관련 기기들의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문가용의 화질과 입체감은 따라가기 힘들지만 누구나 쉽게 360도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가격 대비 성능으로 볼 때 일반인을 중심으로 VR의 대중화를 이끌 기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 일상을 담다”…휴대성·편리성·연결성 ‘3박자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스마트폰, 컴퓨터, HMD 등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에서는 콘텐츠 화면 일부를 보면서 드래그 혹은 디스플레이 회전으로 화면을 전환해야 한다. 반면 삼성 ‘기어 VR이나 LG ‘360 VR와 같은 HMD 기기를 사용하면 상하좌우 경계가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현장감을 높일 수 있다.
이같이 생동감 있는 ‘기록이 가능해지면서 사람들이 일상을 공유하는 방식도 변화할 전망이다. 일기, 사진, 동영상 등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던 사람들이 이제 360도 동영상을 통해 일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불과 10년 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텍스트로 공유했고 최근까지는 사진으로 공유했다”며 조만간 우리 모두는 마치 함께 있는 듯한 경험을 VR로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 기어 360과 LG 360 캠의 무게는 각각 153g, 76g으로 휴대성이 뛰어나 바지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2개의 카메라로 찍힌 영상을 연결해 붙이는 ‘스티칭 작업은 전문가용과 달리 자동으로 처리돼 편리하다. 특히 스마트폰과 연동해 360도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한 즉시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공유할 수 있다.
◆ 보급형 360도 카메라, 전문가용 가격의 ‘14분의 1
보급형 360도 카메라의 최대 강점은 싼 가격이다. 제품별 가격은 ▲삼성 기어 360 39만9300원 ▲LG 360 캠 29만9000원 ▲리코 세타S 46만5000원 ▲리코 세타m15 249.95달러(28만3700원·국내 미출시) 등이다.
향후 보급형 360도 카메라 종류가 늘어나면 가격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기술개발과 가격경쟁, 원가절감 노력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기본적으로 특정 제품이 시장에서 대중화되면 제조사, 부품사들이 늘고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내려간다”며 하지만 그 기간은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대중화 속도가 늦을 경우 제조사들이 인위적으로 가격을 낮춰 속도를 붙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VR 콘텐츠 제작을 담당해왔던 방송사나 VR 콘텐츠 전문 제작업체 등 전문가 그룹은 고가의 장비를 사용한다. 고프로사(社)의 VR 솔루션 ‘옴니는 4999달러(567만원), 한정판 ‘오디세이 1만5000달러(1700만원)이다. 액셤캠인 ‘고프로가 아닌 고사양 카메라를 사용하는 VR 장비들은 이보다 더 가격이 비싸다. 실제 사용자들이 VR 동영상 촬영에 관심이 있더라도 실제로 제작해 공유하기에는 힘든 여건이었다는 설명이다.
◆ 어도비, 전문가 집단 정조준…올 여름 VR 편집툴 추가
그래픽 소프트웨어(S/W) 업체 어도비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 NAB 2016에 참가해 올 여름 동영상 편집 S/W ‘프리미어 프로 CC 업데이트를 통해 360도 VR 동영상 편집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사와 같은 전문가 집단에서 VR 콘텐츠 제작량이 늘어나는 기미를 보이자 이들을 겨냥한 B2B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방송·영화사들은 대부분 ‘아비드, ‘파이널 컷, ‘프리미어 등을 이용해 동영상을 편집한다. 이 중 VR 영상편집 지원 계획을 밝힌 S/W는 프리미어가 최초다. 어도비는 VR을 계기로 해당 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어도비 관계자는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를 사용하면 애프터 이펙트, 포토샵 등과 연동해 더 화려한 VR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며 컷 편집 위주의 다른 편집 소프트웨어와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콜러사의 ‘오토파노 솔루션이나 PTGui사의 ‘PTGui와 비디오스티치사의 ‘비디오스티치 스튜디오 2개를 합친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어도비를 시작으로 기존 동영상 편집 S/W 개발업체들도 VR 동영상 편집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플러그인(Plug-in)과 같은 제반 산업들의 발전하면서 VR 콘텐츠들이 지금보다 더 다채롭게 만들어질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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