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비조작 미쓰비시車 주가 사상최저치 폭락...20%이상 ↓
입력 2016-04-21 16:33 

연비조작 사실을 시인한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주가가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연비조작으로 홍역을 치른 독일 폭스바겐은 수십억 달러 배상안에 사인을 해야 했다. 21일 미쓰비시자동차 주가는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개장과 동시에 전날 종가대비 20.4% 폭락한 583엔까지 날개없는 추락을 했다. 곧바로 서킷브레이커(매매중단)가 걸리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이날 종가는 지난 2012년 7월 기록한 사상최저가(660엔)보다 11.6%나 더 낮은 가격이다. 개장직전까지 매도주문이 매수주문보다 13배가 많았다. 거래 중단후에도 매도 잔량이 2700만주에 달할 정도로 손실을 보더라도 주식을 털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미쓰비시 주가는 전일에도 15.2% 급락한바 있다. 전일 미쓰비시자동차는 ‘eK 왜건과 ‘eK 스페이스, 그리고 위탁 생산한 닛산자동차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등 경차 4종, 총 62만5000대에 대해 연비 테스트 결과를 조작해 국토교통성에 제출했다고 실토했다. JP모건 가시모토 아키라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비조작 여파로 미쓰비시자동차가 500억엔(52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 스기모토 고이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미쓰비시자동차가 소비자 보상과 소형차 판매 감소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진단했다. 생존을 위해 핵심자산 매각 등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디젤승용차 배출가스를 조작한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판매한 문제 차량 60만대중 최대 50만대를 재매입하고 소비자들에게 최대 30만달러를 배상하는 최종 합의를 체결했다. 연비조작과 관련해 미국 규제와 소비자 보호 규정이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하지만 이번 합의에 무상수리와 차량 환매 그리고 중고차 가격 하락에 따른 금전적 손실 배상 등이 포함돼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서의 배상기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배출가스를 조작한 디젤차량은 전세계적으로는 약1100만대가 판매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판매된 문제 차량 60만대 중 제타, 골프 컴팩트, 아우디A3 등 2.0리터 디젤엔진 차량 최대 50만대를 재매입할 방침이다. 나머지 차량에 대해서도 무상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별 소비자에 대한 배상액과 관련해 AP통신은 1대당 평균 1700달러, 독일 일간지 디벨트는 5000달러(570만원)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총 배상금액은 10억~30억달러(1조13300억~3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폭스바겐은 소비자에 대한 배상과 별도로 미국 규제 당국이 부과하는 벌금도 부담해야 한다. 현재 이론상 벌금은 최대 180억달러(20조3900억원)에 달할 수 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2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릴 심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미국과 캐나다 소비자들에게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과 바우처로 보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한국과 유럽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은 배상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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