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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韓 저작권①] 韓中 FTA, 누굴 위한 협약인가
입력 2016-04-21 15:25 
[MBN스타 김진선 기자] 최근 영화의 한중합작의 포맷 뿐 아니라, 방송의 콘텐츠 제작 역시 변하고 있다. 외국작품에 대한 ‘전편등록 영향에 따른 결과인데,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제작에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동시간대 볼 수 있는 포맷으로 진행됐으며, 이영애와 송승헌 출연의 SBS드라마 ‘사임당 또한 중국 동시 방송을 앞두고 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한국에서 인기 있는 드라마를 마음껏 볼 수 있었지만, 이 또한 중국의 심의를 거치게 됐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맞출 수밖에 없는 것이고, 드라마는 ‘사전제작을, 영화는 ‘한중합작이라는 비옷을 준비했다.

앞서 드라마 ‘킬미, 힐미가 중국에서 150억 원을 투자받았고, ‘오 나의 귀신님은 100% 중국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중국 구미에 맞추는 작품이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다. 이같이 중국 자본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데, 한국 PD와 감독, 스태프들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으니 한중합작에 대한 명(明)과 암(暗)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작년 한중 FTA가 체결됐다. 이는 영화, 드라마, 가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FTA라고 하면, 양국 간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고, 이로서 발전을 꾀하자는 것인데, 아직 실상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중 FTA로 인해 한중합작의 기회는 확실히 늘어났다. 때문에 방송사 PD나 감독, 스태프에서 배우까지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 수출도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는 ‘인력 유출이라는 우려도 낳았다. 능력 있는 PD와 감독, 배우들이 중국으로 향하게 되면, 한국 프로그램은 누가 책임지는가라는 것인데, 사실 이는 겉으로만 드러난, 단순한 ‘기우일 뿐이다.

한국 PD나 감독이 중국으로 향하는 것은 인력 유출이 아니다. 중국은 이제 엔터산업이 급성장하고 있고, 그만큼의 인력이 필요한 상태다. 성장으로서, 시장의 한계를 느낀 한국에 비해 더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생각한 것을 이룰 수 있는 곳은 중국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의 기술력을 탐하지 않는다. 이미 중국은 한국 못지않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 한국에서 지켜져야 할 것은 ‘작품이다. 원작자에 대한 권리, 작품의 저작권이라는 것이다. 부문별하게 베끼면서 다양한 콘텐츠 확장을 꾀하고 있는 중국에, 한국은 두 팔만 벌리고 있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KBS2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 드라마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 등등, 포맷이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

‘법적 대응 할 것 ‘좌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실상 법대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현재다. 지금 어디선가 ‘태양의 후예와 똑같은 스토리 라인에 비슷한 캐릭터들이 나와도, 두 손 내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말로는 한중 FTA라고 하지만, 정작 한국 작품을 지킬수 있는 방안은 미약하다. 중국은 ‘한중합작이라고 할 경우, 스태프와 분량 등 양국 간의 적절한 비율이 성립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한국에서 규정하는 ‘한중합작은 과연 무엇일까.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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