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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②] 배우 송혜교, 소신 있는 길을 걸어가다
입력 2016-04-21 13:40 
사진제공=UAA
[MBN스타 김윤아 기자] 배우 송혜교, 여성스럽고 새침해보이지만 실제론 선머슴에 가깝다고 한다. 어쩌면 ‘태양의 후예 속 강모연은 실제 송혜교와 가장 닮아있는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자신의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힘, 그리고 겸손함 속에서 빛나는 자존감. 김은숙 작가 역시 송혜교를 만난 뒤 강모연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말했을 만큼, 송혜교와 강모연은 닮아있었다.

◇송혜교, 여자 팬들이 더 많다고. 실제 성격은 어떤가.
여성 팬들이 더 많다. 다들 내가 선머슴 같다고, 예쁘게 얘기하라고도 하더라. 일단은 강모연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했다. 성격은 그래도 이미지 관리 때문에, 어디 가서나 내 그대로를 드러낼 순 없다. 이미지 관리하다보면 성격만큼 못하고 꾹꾹 누른다(웃음). 강모연을 하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극중 김닥터랑 연기하면서도 재밌었다. 평상시에는 그러지 못해서...

촬영을 하며 오글거린 순간? 딱 하나 있다. 인형 할 때 너무 민망했다. (혈액형의 뭐냐는 송중기의 질문에) ‘미인형 인형 당신의 이상형이라는 대사기 있는데, 이건 정말 죽겠더라. 내가 만약 20대라면 당당히 솔직히 했을 거 같다. 그런데 이 나이에 잘못했다가는 부담스워 보일 가봐 고민이 많았다. ‘수위를 잘 지켜야 할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예쁜 친구들도 많은데 그 친구들은 보면 뭐라고 할까 싶었다. 정말이지 인형 할 때는 오글거렸다.”

◇전범기업 미쓰비시 광고를 거절해 화제였다. 또 서경덕 교수와 중국 창사임시정부청사에 한글 안내서를 기증해 주목받았다.
광고 거절 건은 그게 왜 기사화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기사가 많이 나와서 놀랐다. 그 기사 내용이 전부다. 어떤 누구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서경덕 교수님과 함께 프로젝트를 시작한지는 몇 년이 됐다. 처음 시작은 어렸을 때, 해외 나가서 박물관에 갔을 때 ‘일어 중국어 영어는 있는데 왜 한국어만 없지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궁금증에서 시작 됐다.

이후 서 교수님에게 ‘안타깝다라는 말을 드렸더니, 그것을 계기로 ‘이런 프로젝트들이 있다고 해서 함께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이 부분도 처음에 알려졌을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사화가 많이 됐더라. 작은 부분을 시작했을 뿐, 모르는 것도 많고, 앞으로 배워나가야 할 것도 많다. 나도 역사에 대해 완벽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서 교수님과 어른들에게 그때그때 설명 듣고 모르는 걸 배워간다. 서로 돕고 있다. 앞으로도 누가 뭐라고 하든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있어서 내가 맞다고 생각하면 계속 추진할 생각이다.”

◇‘풀하우스로 중국시장을 열고, 지금은 ‘태후로 다시 한번 중국을 사로잡았다. 중국을 공략한 송혜교만의 노하우가 있을까. 다음 행보는 무엇인가.
정확히 말하자면 ‘가을동화부터다. 너무 잘난 척 했나(웃음). ‘가을동화로 한류가 시작 됐다. 나의 첫 미니시리즈였는데, 운이 좋았다. 그때 시작으로 ‘풀하우스를 만났다. 중국에서는 명랑 쾌활한 모습을 좋아하더라. 그 이후에는 내가 약간 작품성 있는 작품들로 가다보니 주춤했다. 일단은 한류는 그 때 시작으로 너무 많은 배우들이 사랑받고 있다. 한 배우가 인기를 끌고 조용해지면 다른 드라마로 다른 배우가 불을 지피고, 또 지면 다른 배우가 이어나갔다. 지금까지도 잘 연결 되고 있는 것 같다. 한류배우들이 다같이 만들어낸 결과다. 우리나라 배우로서 그분들과 함께 한류를 이끌어 나간다는 자체가 영광이고 기분 좋은 일이다.

중국 영화는 왕가위 감독과 알고지낸지 오래다. ‘황진이 끝내고 쉬고 있을 때 무술 영화를 하는데 작은 역할이지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더라. 그때 나는 일을 안 하고 있었다. ‘멍하니 놀고 있으면 뭐하나 싶어서, 중국분들은 어떻게 하나 현장에서 공부 할 겸 출연했다. 그리고 왕가위 감독 작품인데 작은 배역이면 어떠나 싶었다. 그래도 4년이나 붙잡혀있을 줄은 몰랐다. 4년 동안 한국에서 놓친 작품들도 있었다. 가끔 화나고 짜증도 났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많이 배웠다. 인간으로서도 배웠고, 배우로서도 그렇다.

특히 영화 찍는 동안 중국어로 연기를 해서 고생이 많았다. 제작자들은 한국말로 하고 더빙하면 된다고 하지만, 당시 자존심이 허락이 안 되더라. 스트레스 받아가며 외우고 또 외워가며 연기했다. 그런 과정들이 내게 큰 공부가 됐다. 그분들이 또 많은 걸 가르쳐 줬다. 그냥 이렇게 연기하면서 자연스레 우연스럽게 작품들이 연결됐다. 노하우는 따로 없었다. 그때그때 인연이 돼 만났다.

앞으로도 작품을 가리거나 하진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작품 만날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작품이 될지 기대하고 있다. 꼭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으로 즐겁게 하고 싶다. 그게 중국작품 일지, 한국작품일지 결정된 건 없다. 가능성을 열어 놨다.”

◇실물이 예쁜 송혜교 vs TV 속 모습이 예쁜 송혜교
두 개 다 감사한 말이다. 꼬아서 생각하면 기분 나쁠 때가 있다. ‘실물이 더 예쁘네 라고하면, TV에서 별로인 거지 않나. 감사한데, 뭔가 이상하다. 그렇다고 TV가 더 괜찮다고 하면, 실물이 이상하다는 말 아닌가? 기분 좋은데 이상한 말이다. 나는 여자인지라 그냥 예쁘다고 해주는 게 좋다(웃음).”

◇송중기와 뉴욕 데이트, 진실은?
뉴욕에 있는데, 송중기에게 연락이 와서 반가웠다. 그렇게 만난 거다 그것이 (열애설의) 기준이 된다면 일들이 너무 많다. 아마도 뉴욕이라는 것 때문에 시선을 달리 본 것 같다. 뉴욕에서 생각보다 우연찮게 많은 분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때가 패션위크였기 때문에 송중기 외에도 만난 사람들이 많다.

송중기는 동생이고 6개월이나 작품을 같이 하면서, 밥도 많이 먹었었다. 그런데 스캔들 걱정하느라 뉴욕에서 피하는 것도 웃긴 상황이다.

그리고 커플 팔찌 얘기도 있던데, 송중기는 팔찌이지만 나는 고무줄이었다. 그래서 커플 팔찌는 해프닝일 뿐이다.”

한편 이번 기자간담회는 ‘태양의 후예를 뜨겁게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예의로서, 송혜교가 직접 마련한 자리였다. 그녀는 취재진의 질문을 일일이 적어가며, 성실히 답변하고자 했고, 열애설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털어놨다.

인터뷰 이후, 돌아가는 길에서 그녀를 떠올리며, ‘송혜교가 빨리 새로운 작품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모연이 떠난 자리에서 송혜교의 소신 있는 행보, 신중함 속에서 빛나는 당당함을 떠올리려면 말이다. 그가 선택한 어떤 작품이든 빨리 만나보고 싶어졌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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