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2010선 재탈환…국제유가 반등·외국인 ‘매수’ 랠리
입력 2016-04-21 09:16 

코스피가 재차 2010선을 회복하면서 반등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데 이어 장 초반 외국인의 매수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50포인트(0.57%) 오른 2017.33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지수는 2020선을 넘는 등 연중 최고점을 찍기도 했지만 중국발 쇼크에 대한 우려로 하락 반전했다. 국제유가의 반등에도 중국 증시가 장중 4~6% 가까이 꺾이면서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재차 박스권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2월 12일 저점 이후 1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때문에 차익실현 매물에 대한 부담도 높아졌고, 본격적인 실적 시즌까지 겹쳐지면서 이같은 매매 흐름은 기관을 중심으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앞서 지수가 단숨에 2010선을 돌파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작용했다. 특히 4개월여만에 2010선을 회복한 지난 14일 외국인은 5500억원을 웃도는 매수세를 보여 지수를 견인한 바 있다. 이후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긴 하지만 지수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그 강도는 약화되고 있다. 즉 외국인이 재차 수급전환하고, 기관 중심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화될 경우 당분간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에너지주를 강하게 끌어올린 데 따른 것이다. 또 최근 은행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지수 상승을 도왔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생산이 6주 연속 감소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55달러(3.77%) 오른 42.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개월 내 최고 수준이다.
전날 급락장을 연출했던 중국 증시는 장 마감 전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2%대 하락률을 기록해 재차 300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증시는 국제유가의 움직임과 중국 증시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 증시는 반발 매수세가 전날 장 후반에 이어 추가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주식시장에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오르고 있다. 증권, 철강금속, 건설업 등은 1%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의료정밀, 운송장비, 은행, 보험, 화학, 서비스업, 금융업, 유통업, 종이목재 등도 상승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5억원, 1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은 174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2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대부분 오르고 있다. POSCO는 3% 가까이 뛰고 있고 현대차도 2% 가량 오르는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은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현재 493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00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2.15포인트(0.31%) 오른 702.01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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