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OTP 사용 폐지 추진에도 은행 `여유만만`…까닭이
입력 2016-04-21 07:33  | 수정 2016-04-21 08:08

금융당국이 전자자금이체시 일회용 비밀번호 사용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마련해 OTP(One Time Password)카드의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들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기존에 출시했던 OTP카드의 활용성이 높은 데다 해당 규제 철페로 생체인증서비스 등 기타 보안서비스는 날개를 달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주거래 고객에게 각종 수수료, 금리 등에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주거래 온(溫) 패키지에 스마트OTP를 기본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스마트OTP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IC칩내에 공인인증서를 탑재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데 이어 우리카드는 프리미엄 신용카드 상품인 ‘그랑블루Ⅱ에 OTP기능을 넣었다. 이 카드는 전면에 액정화면과 전원버튼이 있고 전원버튼을 누르면 액정화면에 6자리 일회용 비밀번호를 보여준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OTP대신 핀테크에 힘을 실어주는 관리감독개정안을 선보임에 따라 관련 경쟁에 열을 올리던 은행들은 힘이 빠졌다. 금융위원회는 6월부터 전자자금이체 시 일회용 비밀번호 사용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의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안을 마련했다. 금융회사가 OTP 이외에도 보안성·편의성 등을 고려해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반면 OTP카드는 정착하기도 전에 곧 사라질거라는 우려도 솔솔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안카드 대신 OTP가 생성되는 카드를 권하면 현장반응이 시원찮다”며 기존 보안카드에서 일회용 비밀번호로 갈아타는 소비자들도 많지 않은데 필수조항까지 사라지면 OTP카드를 찾는 고객들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대다수의 은행들은 기존 OTP카드가 꾸준히 호응을 얻는 등 활용성이 높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은 지난달 스마트 OTP 발급장수 2만장을 돌파했다. 우리은행 또한 계좌잠금 ‘리모콘 서비스를 통해 OTP로 강력한 보안성과 편리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은 행여나 OTP카드를 찾는 고객들이 사라지더라도 생체인증과 같은 또 다른 보안기술이 자리를 대체할 수 있어 큰 그림에서 OTP외에 대안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손바닥 정맥으로 인증이 가능한 신한은행의 ‘디지털 키오스크를 시작으로 우리은행 또한 ‘홍채 인증 자동화 기기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물꼬를 텄다. KB국민은행 또한 현재 준비중인 지문인증에 이어 홍채인증, 정맥인증 등을 도입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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