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관까지 짜놨는데"…36시간 만에 구조된 남성
입력 2016-04-21 05:37  | 수정 2016-04-21 07:03
【 앵커멘트 】
지진이 일어난 에콰도르에서 50대 남성이 실종 36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장례식까지 준비하고 있던 가족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겠죠
이성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형태를 알 수 없이 무너진 건물 사이로 구조대원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잠시 후, 건물 틈에서 목에 보호대를 착용한 남성을 끄집어 냅니다.

남성이 들것에 실려 밖으로 나오자,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로 반깁니다.

지난 16일 발생한 에콰도르 강진으로 건물에 깔렸던 50대 남성이 실종 36시간 만에 구조된 겁니다.

▶ 인터뷰 : 카를로스 세발료스 / 구조대장
- "우리는 아직도 살아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구조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 남성의 아내는 관까지 구입하고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살아있다"는 남편의 전화에 긴급하게 구조대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파블로 코르도바 / 생존자
- "(갑자기 휴대전화가 터져) 저는 아내에게 전화해서 살아있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아내는 깜짝 놀라 장난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죠."

이 남성은 40시간 가까이 어둠 속에 있는 동안 자신의 소변까지 받아마셔 가며 죽움의 공포를 이겨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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