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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트리플A가 낯선 듯 낯설지 않은 이유
입력 2016-04-21 05:08 
강정호가 동료들과 경기 전 국가 연주 시간에 국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美 인디애나폴리스)=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인디애나폴리스) 김재호 특파원] 환경은 낯설지만, 사람들은 낯설지 않다.
구단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고 있는 강정호(29)는 큰 어색함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강정호는 21일(한국시간) 빅토리필드에서 열린 톨레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산하)와의 홈경기에 3번 3루수로 출전했다. 두 번째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출전이었다.
지난해 줄곧 메이저리그에서 시간을 보낸 강정호에게 이곳은 새로운 경험이다. 그는 21일 경기 전 만난 자리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며 마이너리그 경기를 체험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했다.
강정호는 "야구장 시설도 그렇고, 생각보다 괜찮은 거 같다"며 트리플A 경기를 처음 경험하는 소감에 대해 말했다. 트리플A 경기장도 규모만 작을뿐, 편의 시설은 대부분 갖춰져 있기 때문에 큰 이질감은 느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기장이 위치한 인디애나폴리스가 피츠버그 못지않은 대도시라는 점도 그에게는 편안하게 작용한 듯했다.
그가 편안함을 느끼는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같이 뛰는 선수들이다. 강정호는 선수들과 많이 친해진 거 같다는 질문에 "스프링캠프 때 같이 했던 선수들이라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한 채드 퀄을 비롯해 중견수 안토안 리차드슨, 포수 제이콥 스탈링스, 1루수 제이슨 로저스 등은 파이어리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선수들이다.
여기에다 왼쪽 옆구리 염좌 부상으로 같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 우완 불펜 제러드 휴즈도 이날 재활경기를 함께하며 어색함을 덜어줬다.
그럼에도 그의 모습이 어색해 보이는 것은 사실. 강정호가 결국 있어야 할 곳은 빅토리필드가 아닌 PNC파크다. 피츠버그에서 달던 등번호 27번은 딘 트레아너 감독이 달고 있어 29번을 대신 달고 있는 강정호는 '다시는 (재활 경기를 위해) 이곳에 오고 싶지 않을 거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그렇다"고 답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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