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상하다는’ 오재일 “쫓기지 않고 내 스윙 하겠다”
입력 2016-04-20 22:31 
두산 내야수 오재일이 3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두산 내야수 오재일(29)이 드디어 알을 제대로 깬 걸까. 시즌 초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팀의 상승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시즌 초 뜨거운 타격감이 이상하다면서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타석에서 제 스윙을 하겠다는 각오를 굳게 다졌다.
오재일은 2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서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12-4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타율은 0.487로 5할에 육박하는 상태.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의 연결고리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재일은 이날 경기 전 최근 10경기에서 5차례의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이 중 3안타 경기만 해도 3경기. 볼넷도 8개나 얻으면서 알짜배기 활약을 이어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런 오재일에 활약에 대해 비시즌 동안 많은 훈련을 하면서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본인만의 수 싸움이나 리듬을 찾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오재일은 1루수 수비도 뛰어나다는 평가가 예전부터 많았다. 최근 두산은 닉 에반스를 지명타자로 활용하고 오재일을 붙박이 1루수로 투입하고 있다. 그만큼 오재일의 타격 페이스가 워낙 좋은 상황이었다.
이날도 오재일은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첫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4회부터 본격적으로 안타 사냥에 나섰다. 안타도 영양가 만점이었다. 오재일은 무득점 침묵을 이어가던 4회 2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주권에 1타점 적시 2루타를 빼앗았다. 이를 기점으로 두산의 방망이가 살아났다.
홈런이 연이어 나온 가운데 오재일도 역전에 기여했다. 5회 민병헌의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상황. 오재일은 4-4로 맞선 6회 1사 후 바뀐 투수 고영표에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이어 대타 최주환이 역전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다소 불안한 리드에서 승기를 잡아준 선수도 오재일이다. 오재일은 7회 7-4로 앞선 상황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7회 6득점 빅이닝에 제대로 일조했다. 동시에 3안타 경기도 완성.
오재일은 경기 후 편안하게 큰 타구보다 짧게 끊어 쳤는데 운 좋게 안타로 연결됐다. 상대가 변화구 공략을 많이 해서 밀어치려고 했다. 사실 시즌 초인데 이상하게 너무 잘 맞는다. 그동안 초반부터 이렇게 잘 친 적이 없었다”며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도 자신감 있는 자기 스윙을 하겠다는 각오다. 오재일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자신감을 심어주셔서 부담이 줄었다. 특히 감독님이 타석에서 쫓기는 모습보다 자기만의 스윙을 그대로 하길 원하신다. 캠프 때부터 연습 때 나오는 스윙을 실전에도 똑같이 쓰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앞으로도 제가 할 것만 챙겨서 그것만이라도 제대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forevertoss@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