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선발이니까”…믿음이 만든 니퍼트의 ‘4승’
입력 2016-04-20 22:05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위기를 넘긴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올 시즌 전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11탈삼진을 잡아내는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지만 초반 피홈런 두 방으로 힘겨운 승부를 벌였다. 결과적으로 두산 벤치의 믿음 속에 5회까지 버텨 낸 니퍼트는 소중한 승리를 지켰다.
니퍼트는 2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서 5이닝 7피안타(2홈런) 11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13-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깨졌지만 6연승은 이어갔다. 올 시즌 4경기 선발 등판해 전승을 거둔 니퍼트다.
시즌 내내 고생한 지난해와 달리 니퍼트는 올 시즌 초부터 쾌속 질주 중이었다. 개막 후 3경기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를 형성했다.
이날 역시 kt를 상대로 그 기세를 이어가고자 했다. 당초 노경은의 등판 차례였지만 5일 휴식을 취한 니퍼트가 순서를 바꿔 등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가 1선발이니까 5일 동안 쉬었으면 나와야죠”라며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출발은 불안했다. 니퍼트는 1회 선두타자 이대형에 안타와 도루를 내주면서 곧바로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결국 앤디 마르테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선제 실점. 2회에도 연속 삼진으로 안정을 되찾는 듯 했지만 2사 후 안타와 볼넷, 그리고 도루로 흔들렸다. 다행히 하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니퍼트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강펀치를 두 방 맞았다. 3회 유한준과 김상현에 연이어 홈런을 허용한 것. 스코어는 0-4까지 벌어졌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도 무너지는 순간.
하지만 팀 타선이 희망을 불어 넣었다. 4회 오재일의 적시 2루타, 5회 민병헌의 동점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4-4 동점을 만든 것. 니퍼트도 놀라운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5회 사구와 폭투, 그리고 볼넷으로 내준 무사 1,3루를 무실점으로 버텼다. 니퍼트는 김상현과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대타 윤요섭을 범타로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후 니퍼트는 6-4로 앞선 6회 직전 오현택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103구로 스트라이크는 68개였다. 특히 니퍼트는 이날 11탈삼진을 달성했다. 지난 8일 잠실 넥센전(11탈삼진)과 14일 대전 한화전(10탈삼진)에 이은 개인 첫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 행진이 이어졌다. 구단 역사상 외국인 투수 한 경기 11탈삼진은 이번이 6번째다. 니퍼트가 4번으로 제일 많고 다니엘 리오스와 게리 레스가 한 차례씩 기록했다.
니퍼트는 이날 홈런 2방에 잠시 흔들렸지만 팀 벤치의 신뢰 속에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5회 무사 1,3루에서 끝까지 지킨 1선발을 향한 믿음은 팀의 7연승과 니퍼트의 시즌 4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위기 속에서 나온 탈삼진 행진도 니퍼트가 왜 두산의 1선발인지를 증명한 장면이 됐다.
[forevertoss@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