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너도 똑같이 맞아라"…사무장 때린 승객
입력 2016-04-20 19:41  | 수정 2016-04-20 20:52
【 앵커멘트 】
이번엔 항공기 승객의 갑질인가요?
얼마 전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려던 비행기 안에서 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승무원 사무장의 머리를 때려 입건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승무원이 짐칸에 물건을 올리다 머리를 부딪치자 승객이 사무장을 불러 '훈계'를 한다며 벌인 일인데요.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은 필리핀행 비행기가 인천공항에서 이륙하기 직전 일어났습니다.

한 남자 승무원이 짐칸에 가방을 올리다 실수로 승객 박 모 씨의 머리를 팔꿈치로 건드립니다.

승무원은 바로 사과했고, 박 씨가 "괜찮다"고 해 상황은 마무리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승객 박 씨는 갑자기 사무장을 불러 "그 승무원을 똑같이 한 대 때려야겠다"고 했고, 사무장은 "죄송하다. 차라리 나한테 화풀이하시라"라고 말렸습니다.


그러자, 박 씨는 휴대전화를 꺼내 사무장의 머리를 내리쳤고, 사무장은 머리에 피가 나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피의자 박 씨는 사무장을 폭행한 뒤 스스로 비행기를 내려 출국장을 나왔습니다."

경찰은 최근 박 씨를 불러 승무원 폭행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의자 박 씨가) 괜찮다고 해놓고 그래놓고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화가 나서 사무장이 지나갈 때…. 그 사람(박 씨)도 순순히 (혐의를) 인정하고…."

박 씨의 소동으로 항공기는 한 시간가량 출발이 지연됐지만 다행히 정상 이륙했고, 사무장은 상처를 회복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naver.com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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